차복순 명창 '홍보지가Ⅲ' 개최
판소리 5바탕 제자들과 한무대

김연수, 오정숙, 이일주 명창으로부터 내려온 동초제 판소리 한바탕이 지난 16일 전주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치러졌다.

동초제의 명맥을 잇고 있는 차복순 명창과 그의 제자들이 함께 한 이번 무대는 동초제판소리보존회가 주최하고 차복순판소리연구소 주관, 전주21세기병원 후원으로 마련됐다.

차복순 ‘흥보지가 Ⅲ’이란 타이틀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동초제 판소리 5바탕 중 흥보가를 중심으로 차복순 명창과 그의 제자들이 총 출연해 그동안 갈고 닦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동초제 5바탕은 고난의 세월을 이겨내며 판소리를 전통공연예술의 중심축으로 옮겨 놓은 동초 김연수 선생을 시작으로 동초제를 위해 한 목숨 바쳐왔던 운초 오정숙 명창, 큰 수리성과 서슬이 멀건 소리를 완성한 난선 이일주 명창 등에 의해 전수되고 있다.

이날 무대는 이일주 명창의 뒤를 이어 동초제를 전수하고 있는 차복순 명창이 제자들과 함께 그동안 배웠던 달고 귀한 흥보가 한바탕을 선사하는 자리였다.

소리발전연구회 이사인 최철 21세기병원장의 특별출연으로 문은 연 무대는 1부 박주연, 최명종, 백서영, 이도경, 김원기 소리꾼이 출연했고, 2부는 이효원, 김태경, 조연수, 김혜진 소리꾼과 차복순 명창의 ‘놀부 개과천선하는 대목’으로 마무리됐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은 채 무대에 오르는 젊은 제자들은 떨리고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국가무형문화재인 김청만 고수의 북에 맞춰 돈타령을 열창한 이효원(한국전통문화고 2년)은 대기실에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채 연신 물만 들이켰다.

이효원은 “그동안 배운 실력을 유감없이 보이는 자리다. 하지만 목이 타고 몸이 떨릴 정도로 긴장이 된다”며 “특히 김청만 큰 선생님과 함께 하니 더 떨리는 것 같다. 실수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차복순 명창은 “판소리 5바탕을 정리하고 그야말로 판소리에 목숨을 바친 분들을 스승으로 모시고 공부를 했다”며 “항상 가슴 저미게 아껴주시는 이일주 선생님에게 감사드리며, 오늘 발표회를 통해 도움을 주신 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스승 이일주 명창은 “차복순 명창은 시종 여일하게 소리길을 걸어왔다. 정심으로 가르쳤으니 어찌 헛된 제자가 나올 수 있겠는가”라며 “동초제 흥보가 맥을 잇겠다고 공연한 지 3년이 되었다. 야무지고 튼튼한 소리꾼들이 배출되리라 믿는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날 무대는 국가무형문화재딘 김청만 고수와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장인 조용안 고수가 함께했으며 도립국악원 무용단 이윤경 지도위원의 찬조출연,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관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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