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산업도시 조성 주력
풍부한 문화시설 갖췄지만
예산-연계성-전문 인력 부족
취약한 경제탓 문화환경 악순환
한옥마을 '오버투어리즘'에 몸살
문화예술 선순환 구조 구축
2030 전주 문화비전 수립 추진

전북은 풍류와 예향의 고장이다.

제일의 곡창지대를 내세워 풍부한 음식문화가 발달됐다.

동시에 양반문화를 바탕으로 한 문예전통이 전수됐으며, 소리와 춤이 전북을 대표했다.

전주대사습놀이를 대표하는 공연예술문화, 비빔밥과 한식이 꼽히는 음식문화, 한옥마을과 전주한지 등 물질문화, 전라감영과 동고산성 등의 역사문화 그리고 동학과 천주교, 원불교 등 영성문화까지 전북은 풍부한 문화를 자랑하는 곳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인구 증가율은 감소하고 고령화에 1인가구가 증가되고 있다.

경제활동 참여율과 고용율이 전국 평균 이하를 차지하고 있다.

당연히 문화예술 참여와 만족도가 점점 감소되고 있는 추세다.

인구구성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문화정책 개발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편집자주



1960년대 이후 한국의 문화정책은 시대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거쳤다.

1960년대에서 1970년대는 경제성장 정책과 맞물려 문화유산보존과 관리에 치중됐다.

1980년대에서 1990년대에는 지역의 문화진흥이 양적으로 확대되면서 기존의 통제와 규제 방식에서 탈피하게 됐으며, 지방자치제도 도입에 따른 지역문화진흥정책이 추진됐다.

2000년대부터 2010년대 이후에는 문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과 문화재생, 문화도시 육성, 문화분권 강조 등을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의 일상화를 도모하게 됐다.

전북 그리고 전주의 문화정책도 이같은 변화의 물결과 함께했다.

지난 2006년 전통문화자원 활성화와 전통문화동시 공간정비를 앞세운 전주의 문화정책은 한류문화의 원형을 유지하고 전통문화산업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미래유산을 창출하고 도시전역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지역주민 문화의 일상화를 통해 과거에서 미래를 지향하고 도시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하지만 전주의 문화환경은 아직도 열악한 면이 남아 있다.

타도시에 비해 풍부한 문화시설을 자랑하지만 열악한 예산으로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시설과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나 상호 연계성이 부족하고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상호연계성과 전문성 배양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 추정 예술인은 약 1,400여명에 달하지만 월 평균 100만원 이상 문화예술 비율은 21.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북도의 문예진흥기금을 통한 후원비율이 가장 높아 이에 대한 대안마련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약한 지역경제와 투자환경은 문화환경에 영향을 미치면서 악순환을 이어갔다.

낮은 경제참여율과 소득불만족, 인구 정체와 청년 인구 유출 등은 열악한 문화예술 창작여건을 형성하게 됐고, 전통문화산업의 영세성 등으로 전주문화는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행스럽게 대한민국의 대표 관광지로 떠오른 한옥마을이 버티고 있지만 오히려 이곳은 오버투어리즘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도심공동화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 전주문화는 새로운 방향모색이 필요하게 됐다.

급변하는 사회환경의 문화적 대응방안이 필요하게 됐고, 전주의 문화예술 가치에 대한 현대적 재창조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때문에 중장기 문화발전계획수립을 통해 문화의 선순환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전주의 2030문화정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글로벌 문화관광도시 도약을 위해 독창적인 문화를 만들고 소비하는 문화정체성 강화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이를 위해 전주시는 지난 4월부터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2030 전주 문화비전을 수립하고 모든 문화영역을 아우르고, 전주시 문화예술을 총괄할 수 있도록 만드는 중장기 문화발전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문화로 소통하는 공동가치 구현 △전통이 미래 가치로 재창조되는 도시 △융복합 지역문화 콘텐츠 활성화의 3대 목표와 4대전략, 12개 세부전략 등의 문화발전전략이 마련됐으며, 향후 대한민국 문화수도의 자긍심과 명성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수립된 2030 전주 문화비전의 주요 4대 전략은 △문화정체성 강화 및 차별화 △예술창조생태계 활성화 △경쟁력과 지속가능성 강화 △전주문화특별시 조성이다.

또 12개 세부전략안은 △미래지향적 문화혁신 추진 △전주의 문화잠재력 극대화 △문화예술의 사회적참여 확대 △협업과 창업의 증진 △문화예술인 지원방식 다양화(복지) △융합과 신예술시장 개척 △도시 성장과 일자리 창출기반으로서 문화적 자산 활용 △시민의 풍요로운 문화적 삶을 위한 문화적 자산 활용 △문화도시발전축 및 문화환경조성 △지역민 문화다양성 활동역량강화 △문화산업가치 및 국제관광가치 제고 △미래융합가치 4차 혁명 연계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2030 전주문화비전 수립용역은 시민의 문화적 삶의 질 개선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 및 문화적 융복합 가치창출에 주력했다”며 “궁극적으로는 문화예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글로벌 문화리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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