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날 장미동에간다'
근대역사 회화 등 70점 선봬
'전북청년 2019'-'신철균'
도립미술관서 19일부터 진행

고보연
신철균

전북도립미술관은 3월을 맞아 다양한 특별전시를 마련한다.

‘바람 부는 날은 장미동에 간다’, ‘전북청년 2019’, ‘기증작품 특별전-신철균’ 등으로 오는 19일부터 만날 수 있다.

‘바람 부는 날은 장미동에 간다’ 전시는 일제 강점기 수탈의 상징인 군산의 장미동을 주제로 한다.

근대의 역사적 상흔과 현재 군산 풍경을 현대미술로 제시한 전시로, 올곧은 역사의식과 사회성이 동반된 회화, 설치, 영상작품 등 70점이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설치 고보연, 김종회, 신석호, 회화 구샛별, 서홍석, 사진 김영경, 영상 조은지 등 7명의 작가로 2관~4관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군산 개항 120주년을 맞아 군산을 주제로 미술적 상상력으로 역사의 상처를 되짚고 기억하고 담아내고자 한다.

‘바람’은 제국주의의 욕망을, ‘장미동’은 군산항을 통해 쌀을 수탁할 기표로서 공간특성을 의미한다.

작품들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소장한 1900년대 사진을 토대로 당시 시대를 담아냈고, 현재 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술인과 군산레지던시로 체류하면서 이방인으로 봤던 군산의 모습이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두 개의 관점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로 역사의 한파가 남긴 아프고 슬픈 기억을 되새기고, 현재 시간과 맞물린 군산의 풍경을 기억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북청년 2019’ 전시는 5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도립미술관 공모를 통해 선정된 기획전으로 올해는 22명 지원자 중 총3명이 선발됐다.

한국사회 모순을 다양한 미디어 활용과 조형적 어법으로 표현하는 김범준, 담백한 설치미술로 삶의 공간과 시각의 다양성을 보여준느 김영봉, 전통과 현대적 매체 혼용이 훌륭한 박두리 등이다.

이들은 중국 베이징의 현대미술과 전북현대미술이 교류 연대하는 ‘북경 발 전라특급’, 중국 베이징 쑹좡의 문헌정보미술관 초대 ‘전라특급’ 에도 초대 출품한다.

또 박두리는 오는 5월 10일부터 6월 10일까지 대만 관두미술관 레지던시에 파견될 예정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다.

이와함께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전북의 원로 사진작가인 신철균(1929~)의 기증작품 특별전이 열린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해방 후 서울로 내려온 신철균은 1963년부터 전북 군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며 폐허의 잔재 위에 희망의 싹이 트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천진난만한 어린이들과 희망을 간직한 서민의 삶을 사진에 담기 시작했다.

리얼리즘 사진작가로 활약하며 1968년 대구 매일신문사 어린이 사진 공모전 금상, 1978년 일본 도쿄 유네스코 아시아지역 사진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1960~70년대의 고단함을 슬픔과 빈곤함이 아닌 미래에 대한 희망과 의지로 승화하고 있다는 평과 함께 순수한 어린이들의 때 묻지 않은 모습과 삶의 터전인 군산의 구석구석을 50년 넘게 촬영하면서 가식 없는 진실한 눈으로 평범한 삶의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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