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인하 8월까지 연장
인하폭 8%축소-국제유가↑
체감효과사라져··· 공업제품
가격인상 소비자 부담 심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오는 8월 31일까지 4개월간 연장하되 인하 폭은 다음 달 7일부터 현행 15%에서 7%로 축소하기로 하는 한편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따.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도내 휘발유 평균가격이 1천400원대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감에 따라 국내 휘발유 평균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유류세 인하 체감효과 역시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정부에서 다음 달이면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8월 말까지 연장키로 했지만 인하폭이 8% 축소된 데다 국제유가 역시 혼조세를 이어갈 전망인 만큼 운전자들의 휘발유가격 부담 가중은 불가피해 보인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13일 기준)은 리터당 1천408.16원으로 전날보다 1.47원 정도 올랐다.

유류세 인하가 시행된 시점(지난해 11월 6일)보다 여전히 151.02원 정도 저렴하지만, 그 효과는 올해 들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더욱이, 올 초 등락을 반복하더니 지난 2월 15일(1천326.31원)부터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멈추지 않고 오르고 있는 상황.

 이는 산유국의 정정 불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증산 압박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오름세 이어감에 따른 것이다.

국내에 주로 들어오는 원유의 기준 가격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1월 배럴당 60달러 선을 회복한 뒤 최근 70달러 선을 넘어섰다.

브렌트유 근월물 선물 가격도 마찬가지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근월물 선물은 지난해 말 저점보다 48%나 치솟아 65달러에 근접했다.

이에 도내 882개 주유소도 하루가 멀다고 휘발유 가격을 올리고 있다.

현재 도내에 1천200원대 주유소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아직은 1천300원대 주유소가 471곳으로 1천400원대보다 61곳이 더 많지만 지난 6일 평균가격이 1천400원대로 진입한 뒤로는 1천400원대 주유소 수가 더 많아지고 있다.

 그나마 유류세 인하 정책이 유지되고 있어 국제유가 인상분이 휘발유 가격에 적용되는 것을 막아주고 있지만, 국제유가가 불안정한 국제 상황으로 혼조세를 이어갈 전망인 만큼 1천300원대 주유소는 더욱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당초 다음 달 7일 만료될 계획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최근 정부에서 국제유가 인상 속도를 감안해 이를 8월 말까지 연장키로 했지만 인하율이 기존 15%에서 7%로 낮아짐에 따라 휘발유 가격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휘발유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우려, 이로 인해 운전자는 물론 공업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부담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효자동 A 주유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등락을 반복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오름세라고 봐야하기 때문에 국내유가 인상은 당연하다”며 “더욱이 정부에서 며칠 전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키로 했지만 국제유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인하 폭이 당초보다 축소된 만큼 시중의 휘발유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당분간은 이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내 882개 주유소 중 휘발유를 가장 비싸게 판매하는 곳은 익산시의 ‘한솔주유소(1천599원)’로, 유일하게 1천500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반대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는 전주시의 ‘동산주유소(1천329원)’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로 휘발유 평균가격을 살펴보면 14개 시·군 중 고창군(1천385원)과 무주군(1천395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1천400원대에 진입, 가장 비싼 지역은 남원시(1천425원)이었으며, 이어 부안군(1천419원), 장수군(1천414원), 군산시(1천411원) 등의 순이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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