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국악원 목요예술무대
가야금병창 '제비노정기'
단막창극 '마당쇠글···' 등
다섯무대 무료 공연 진행

전북도립국악원의 목요국악예술무대가 1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진행된다.

이날 무대는 국악원 창극단이 마련한 ‘봄날의 풍경 소리’로 판소리와 민요, 단막창극 등 구성진 소리와 해학, 풍자를 담아내 소리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여는 무대로는 판소리‘흥보가’의 한 대목을 가야금 선율에 얹어 부르는 가야금병창 ‘제비노정기’로 최삼순, 박영순, 문영주, 이연정, 김춘숙 단원과 장단에 김정훈 단원이 무대에 오른다.

‘제비노정기’는 흥보에게 은혜를 입은 제비가 강남에 갔다가 이듬해 봄, 보은표 박씨를 물고 날아오는 여행과정을 가야금 선율에 맞춰 노래로 엮어 들려준다.

두 번째 무대는 소리 김세미, 고수 박추우 단원이 선보이는 판소리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이다.

심봉사가 뺑덕이네를 데리고 황성맹인잔치에 가던 중 황봉사와 뺑덕이네가 몰래 도망가게 되고, 심봉사는 홀로 남아 자탄하는 대목을 정교한 시김새와 해학적인 묘사로 구성진 소리와 재미를 더한다.

세 번째 무대는 입체창 ‘고고천변’으로 수궁가 중 한 대목으로 별주부가 병든 용왕을 위해 토끼 간을 구하러 수궁에서 육지로 나와 아름다운 산천경치를 노래한다.

김광오, 이충헌, 유재준, 김성렬, 박건, 이세헌 등 창극단 남자 단원들의 기백과 흥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네 번째 무대는 단막창극 ‘마당쇠 글 가르치는 대목’으로 구성진 입담과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한 놀보 역에 김도현 단원이, 마당쇠 역에 박현영 단원이 출연해 해학과 풍자를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인다.

관현악단 수성반주로 즉흥성과 극의 활기를 더한다.

다섯 번째 무대는 가마타고 시집가는 옛 풍경의 정취와 알뜰한 사랑을 노래한 ‘시집가는 날’과 내 고향의 멋진 풍경들을 노래한 ‘내고향 좋을씨구’를 들려준다.

차복순, 최삼순, 장문희, 배옥진, 최경희, 천희심, 한단영, 박수현 단원이 관현악단 수성반주에 맞춰 부르며 대미를 장식한다.

봄바람에 꽃향기를 실어 나르듯 민요가 실어 나르는 가사와 흥겨움은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이 날 공연에는 창극단 고양곤 단원이 사회를 맡아 소리의 깊은 멋과 눈높이를 낮춘 해설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이날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예약 관련 문의는 290-5534로 하면 된다.

국악원 관계자는 “창극단이 꾸미는 오색찬란한 무대를 봄을 맞아 마련했다”며 “전통예술의 미래를 열어가는 목요국악예술무대에서 우리 소리의 멋을 물씬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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