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역위원장 임명해
군산은 조강특위서 결론
평화, 현역의원 전원 출마
미래, 김관영-정운천촉각
무소속 이용호 지역누벼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도내 여야 정치권 움직임이 긴박하다.

집권 민주당과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무소속 등 야권간 한판승부가 예고된 상황에서 전북은 총선 출진 인사들이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 

물론 내년 총선 직전, 당의 공천장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어느 후보가 총선 본선에 진출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의 흐름이 내년 총선 국면까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여야 모두 총선 출마군이 '적절하게' 정해지는 분위기로 볼 수 있다. 

내년 총선은 전북 제3금융중심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한국GM 가동중단, 새만금공항 등 경제 회생을 위한 핵심현안들이 즐비하다.

도민들이 어느 당, 어느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북의 미래가 달라진다.

당이냐 인물이냐의 선택 기준 속에 21대 전북 총선거의 현 상황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민주당/ 지역위원회 위원장 속속 선정, 당내 경쟁 본격화 

더불어민주당은 고공의 정당 지지율을 등에 업고 내년 전북의 10개 선거구 전석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한 여야의 패스트트랙 지정 결과에 따라 전북 선거구 숫자와 행정구역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현 상태로 본다면 현행 10개 선거구 유지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전제를 기반으로 민주당은 도내 10개 선거구 중 군산을 제외한 다른 9곳은 체제를 거의 정비했다. 이들 지역위원회의 현역 의원 및 지역위원장 상당수가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의 전북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민주당의 고공 정당 지지율에서 나타나듯, 민주당 공천을 향한 입지자들의 도전 기세도 치열하다. 현역 및 지역위원장에 맞서 정치신인들이 대거 경쟁 대열에 가세하고 있는 것. 

전북의 현역은 호남 유일의 3선인 이춘석 의원(익산갑)과 전북도당위원장인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등 2명이다. 

익산갑에선 관록의 중진인 이춘석 의원에게 김수흥 국회 사무처 사무차장의 도전 여부가 주목된다. 이리고 총동회장인 김 차장은 최근 지역내 인지도를 넓혀나가는 것으로 알려진다. 

완주진안무주장수에선 안호영 도당위원장에게 맞서 지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민수 변호사와 유희태 민들레포럼 대표가 경쟁 대열에 섰다. 

이들 2개 지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8곳은 원외 위원장 체제다. 

전주갑은 김윤덕 전 국회의원과 김금옥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의 경쟁이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탄탄한 조직이 강점이고 김 전 비서관은 여성 신인의 가산점에다 중앙 정치권내 강한 인맥이 돋보인다. 

전주을은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과 최형재 전 총선 후보의 경선 리턴매치가 예고되는 가운데 이덕춘 변호사와 이중선 청와대 행정관의 가세가 관심사다. 이 변호사는 활발한 지역 활동이, 이 행정관은 친노친문 출신의 강한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전주병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 20대 총선 패배 설욕을 노리고 있다. 

익산을은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1대 재도전에 나선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점에서 여권의 집중 지원 여부가 변수다. 

김제부안은 김춘진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의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라승용 전 농업진흥청장, 이원택 전북도 정무부지사의 3파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남원임실순창은 박희승 현 지역위원장 그리고 중진 귀환설의 주인공인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출진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지역 안팎에선 ‘전북 민주당’의 바람몰이를 위해선 이 사장의 지역 복귀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적지 않은 상태로 전해진다. 

정읍고창은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지역위원장으로 인준됐다. 여기에 지역위원장 경쟁에선 탈락했지만 권희철 당 미세먼지특위 부위원장이 경선까지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공천 경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은 지역위원장을 임명하지 않은 상태다. 박재만 전 도의원, 신영대 전 청와대 행정관, 황진 군산치과 원장 등이 3파전을 펼쳤지만 중앙당은 이 곳의 지역위원장 선임을 보류해 놓았다. 다음 조직강화특위 회의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당의 고민이 큰 지역이다. 
 


/야권/ 평화당 7곳 확정, 바른미래-무소속도 활발한 움직임 

민주당과 한판승부를 펼쳐야 하는 야권은 공천 구도가 오히려 단순하다. 현역 의원은 전원 재출마 그리고 경쟁이 예고되는 지역도 아직은 별로 없다. 따라서 현 상태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정치신인이나 입지자들이 공천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민주평화당은 도내 10개 선거구 중 사실상 7곳은 후보를 확정한 셈이나 마찬가지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7곳은 현재 예상되는 인사들이 총선에 나서게 된다. 

우선 현역 의원들은 전원 재출마다. 

5명의 지역구 현역인 △전주갑=김광수 △전주병=정동영 △익산을=조배숙 △정읍고창=유성엽 △김제부안=김종회 의원 등은 일찌감치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의정보고회는 물론 전북 주요 현안에 대한 기자회견 등을 통해 평화당의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이자 수석대변인인 박주현 의원도 전주을에 출마할 예정이다. 현역 의원이 6명 그리고 원외인 임정엽 전북도당위원장이 완주진안무주장수에 재도전해 총 7명은 지역구가 결정된 셈이다. 

평화당은 이들 6명의 현역을 중심으로 총선 구도를 ‘인물론’으로 끌고 간다는 전략이다. 이미 전북의 주요 현안에 대해 여당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총선 세몰이에 들어갔다. 

평화당의 원외 지역의 경우에는 남원임실순창에 강동원 전 국회의원이 뛰고 있다. 강 전 의원은 지난 2018 지방선거에서 평화당 소속으로 남원시장 선거에 출마한바 있다. 평화당이 이 지역의 위원장을 언제 결정할 지가 관심사다. 

익산갑에는 ‘젊은 고수’라는 닉네임을 가진 고상진 전북대 겸임교수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의 수석대변인으로 국회 경험이 거의 10년에 육박한다. 

바른미래당은 현역이 2명이다. 그러나 2명 현역의 경쟁력이 만만찮아 전북에서는 당세가 약함에도 불구, 인물론으로 버티는 분위기다. 

군산의 김관영 의원은 내년 총선을 통해 3선에 도전하고 정운천 의원(전주을)은 재선을 노린다. 두 의원 모두 높은 인지도, 탄탄한 지지세를 갖고 있어 민주당 입장에선 고토 탈환에 적잖은 난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김관영 의원은 여야 4당의 국회 패스트트랙 지정을 추진하면서 중앙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민주당 입당설까지 나돈 바 있다. 

농림장관 출신인 정운천 의원은 전주에서 보수 정당으로 당선된 사실상 최초의 인물로 그 만큼 내공이 강하다는 평이다. 보수 정당 출신인 정 의원은 향후 자신의 당 진로와 관련해 20일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도내 유일의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은 요즘 지역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올초 민주당 입당이 무산된 이후 지역에서의 활동 비중을 더 높인 것으로 알려진다. 정당 소속으로 출마하든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민심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의원은 정세 분석력이 날카롭다는 점에서 이 의원의 향후 선택 및 그 선택 배경에 대해 정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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