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여풍, 주목받는 여성기업인 - 예찬365일 데이케어 문지원원장

도내 첫 방문요양서비스 인가
간호사-복지공단 근무 밑거름
실버프랜차이즈사업도 진행

도내 ‘노인 돌봄 서비스’를 선도하고 있는 예찬365일 데이케어.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 일대에 둥지를 튼 이곳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현실에서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검증이 되지 않은 노인요양병원이나 센터, 방문 요양 등 노인 돌봄 관련 시설·단체가 급증하면서 하루가 멀다고 방치, 학대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예찬365일 데이케어의 운영방식, 프로그램 등에 대한 관심은 도내는 물론 타 지역에서도 높다.

이는 예찬365일 데이케어를 이끌고 있는 문지원 원장이 흘린 구슬땀이 이뤄낸 결실이라 할 수 있다.

거동이 힘들거나 치매, 집안에서 소외돼 방치되는 등 세월의 무게를 온몸으로 견디며 저마다 사연을 가진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에게 이 일은 보람 그 자체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지난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처음 시행됨에 따라 도내에서 처음으로 인가를 받아 방문 요양서비스를 위한 ‘예찬 홈케어’의 문을 열면서부터 이 일과의 인연은 시작됐다.

‘예찬 홈케어’가 곧 예찬365일 데이커어의 기반으로, 사실 당시 문 원장의 주변에서는 30대 중반, 왜소한 체구의 여성, 충분하지 않은 자본금, 요양서비스에 대한 낮은 인식 등으로 인해 몇 달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봤다고.

 문 원장은 “자본금 하나 없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만으로 남들보다 먼저 노인 돌봄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과감히 이 길에 첫발을 내디뎠다. 왜 발을 디뎠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그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즐겁게 해보자, 보람되게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점점 어르신들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고 맞춤 요양서비스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문 원장의 노력과 맞춤 요양서비스라는 차별화 전략이 통한 셈이다.

여기에 간호사 출신이라는 점이 초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첫 근무지인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수술방 간호사로 기본부터 혹독하게 배우면서 수년간 근무했으며, 간호사를 그만두고는 근로복지공단 보상과에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병원시스템에 대해서도 익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대학 강단에서 초청 강사는 물론 공인중개사로도 활동, 이런 다양한 경험이 오늘의 예찬365일 데이케어의 밑거름이 됐던 것이다.

여기에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어르신을 섬기는 마음으로 대해야 한다는 원칙이 더해지면서 그를 찾는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그러던 중 2014년 요양 범위를 확대, 그 과정에서 우리가 요즘 흔히 사용하고 있는 ‘노인유치원’이라는 용어도 만들었다.

문 원장은 “하다 보니 방문 요양에는 한계가 있어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주간보호로 영역을 확대했다”며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요양시설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보다는 유치원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맞는 것 같아서 노인유치원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리프트 차량과 목욕차량을 구비해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어르신 보호와 편의에 맞춰 지금의 보금자리를 마련, 활동 프로그램도 체계적이며 전문적인 매뉴얼을 구축했다.

어르신을 위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꾀한 것으로, 이에 보건복지부 등으로부터 우수기관으로 인정을 받으며 영역을 더욱 확대, 현재는 실버 프랜차이즈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쌓인 노하우와 전문성을 통해 한 명의 어르신이라도 더 웃게 만들고 싶은 문 원장의 의지다.

하지만 지금의 예찬365일 데이케어가 있기까지 순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추억이지만 영역을 확대하고 신뢰를 쌓기까지 수많은 고비를 넘겨왔다고 문 원장은 말했다.

하지만 이 어려움도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뜻을 함께해주는 직원들이 있기에 넘길 수 있었다고.

이도 그럴 것이 현재 예찬365일 데이케어의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사무직원 대부분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 스스로 예찬365일 데이케어를 대표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을 통해 문 원장의 철칙인 ‘웃음, 안전, 안전한 먹거리’를 실천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어르신들의 아들딸, 친구, 보호자 역할을 하면서 ‘출근은 즐겁게, 퇴근은 보람되게’라는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먹는 한 끼가 때론 어르신의 마지막 끼니가 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값비싼 식재료는 아니어도 정직한 재료로 정성을 다해 내어놓고 있다.

강산이 한 번 변하는 동안 시설이나 돌봄의 범위도 변했지만 이런 운영 원칙은 변함이 없으며, 그 점이 바로 예찬365일 데이케어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문 원장은 “처음도 그랬고 지금도 이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어르신들에게 웃음을 드려야겠다는 것”이라며 “더욱이 장애인 목욕사업도 진행하고 있는 만큼 향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역사회 통합 돌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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