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노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어르신 10,073명 중 5,800명에 해당하는 57.6%는 재가 서비스를 받으며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계속 살기를 희망한다.

시민 누구나 정든 지역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 어찌 보면 인간의 당연한 욕구이므로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그러한 희망이 더욱 간절할 것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7년 후인 2026년이 되면 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어르신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시를 보더라도 110세 이상의 어르신이 40명이나 계시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길어진 수명만큼 노후의 행복이 곧 삶의 행복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어르신들에게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복지 서비스를 선사하는 것이 점점 전주시의 존재 이유가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한다.



전주형 통합돌봄 모델을 통해 어르신 행복도시로 비상  

앞에서도 살펴 봤듯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어르신 인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자치단체의 책무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 전주시는 일찍부터 어르신 돌봄의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문재인 정부의 포용적 복지의 상징인 지역사회 통합돌봄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 하였으며 그 결과 금년 4월에 지역사회 통합돌봄 노인분야 선도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얻게 되었다.

2달간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본격적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시대가 드디어 우리 전주에서 열리게 된 것이다.

어르신이 시설이 아닌 살고 있는 곳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통합적인 서비스 제공을 핵심으로 하는 통합돌봄은 우리시에서 크게 3가지 모델로 어르신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첫째는 요양 병원에서 퇴원을 준비하는 어르신들에 대한 돌봄이다.

돌봄 서비스 연계 또는 제공 부족 등으로 장기 입원 중인 어르신의 지역사회 복귀를 위한 통합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으로 주거, 돌봄 등 총 23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장기요양 등급 외 판정을 받은 어르신들에 대한 돌봄이다.

재가 어르신의 지역사회 정주여건을 조성하고 통합 돌봄 서비스 지원을 통해 등급 외 판정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지켜주는 것으로 총 20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장기요양등급 기각 판정으로 돌봄 서비스 사각지대에 있는 어르신에 대한 돌봄이다.

이처럼 전주형 통합돌봄의 모델이 건강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어려운 어르신들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흩어져 있는 수많은 기관과 인력들이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통합돌봄이 지향하는 가치를 위해 똘똘 뭉치고 협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우리시는 의사회, 건강보험관리공단, LH, 노인복지시설기관 등 돌봄에 힘을 보태줄 유관 기관과 수 없는 간담회, 포럼, 워크숍 등을 진행했고, 어르신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해당 서비스는 어떤 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 것인지,비용은 얼마나 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마친 상태이다.

그 과정에서 기관간 칸막이로 인해 협업의 어려움도 겪었고, 자원 부족으로 서비스 발굴에 많은 문제도 겪었지만 전주형 통합돌봄의 성공이 곧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노후를 선사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봉착했던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제 그러한 노력들이 앞으로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에 꽃길이 되어 드리길 기대해 본다.



어르신 행복을 넘어 시민 행복도시로

나의 기억이 살아 있는 곳에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것이야 말로 어르신들의 얼마남지 않은 희망일 것이다.

이러한 어르신들의 소박한 희망을 제대로 보듬을 수 있도록 통합돌봄 전 분야에 걸쳐 세심하게 준비하고, 열린 자세로 협의하고, 신속하게 추진토록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전주형 통합돌봄의 모델이 우리 지역의 어르신들을 넘어 대한민국 어르신들을 위한 통합돌봄의 모델로까지 확대되는 가슴 벅찬 순간을 그려 본다.

또한 이를 발판삼아 몸이 불편한 시민들과 어린이, 다문화 가족 등 우리 사회의 돌봄이 필요한 시민들 모두에게 통합돌봄의 혜택이 고루 돌아가게 함으로써 어르신의 행복을 넘어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로 나아 갈 수 있도록 시청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칼럼을 마친다.

/민선식 전주시복지환경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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