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5명 사망 1천억 재산피해
2012년 '볼라벤'과 경로 비슷
도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배수펌프 가동 등 대책 마련

제13호 태풍 '링링' 대비 중앙부처 및 지자체 대처상황 점검 영상회의가 5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주재로 열린 가운데 전북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최용범 행정부지사가 전북도의 대처상황에 대해 영상회의를 갖고 있다./전북도 제공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초비상사태다.

전북도는 5일 강풍을 동반한 태풍 링링이 내일 밤부터 서해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측돼 시군 합동회의를 통해 농작물과 시설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태풍 링링이 지난 2012년 도내에서만 5명의 사망자와 1천억 원의 재산피해를 낸 태풍 볼라벤을 포함해 곤파스, 호라삐룬과 이동경로가 비슷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도는 최용범 행정부지사 주재로 회의를 갖고, 24시간 상황 관리에 나서는 한편, “도민들은 기상예보를 상시 체크하고 산사태 우려 지역이나 해안가 등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 태풍 곤파스가 전북을 강타했을 당시, 전북은 238명의 이재민과 49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전국에서도 6명이 사망하고 1천711명의 이재민과 167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링링이 이 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약 370㎞ 해상에서 북상하는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세력을 키웠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60hPa, 초속 39m에 달한다.

태풍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강해지고, 6일 밤부터 제주도 서귀포 해상에서 서해상으로 이동하며 전북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기상지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도는 도내 14개 시·군, 관계기관과 대응 태세를 갖추고 호우에 대비한 배수펌프 가동을 준비하고, 인명피해 우려 지역은 출입통제 조치할 예정이다.

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며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초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태풍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해 해안가의 큰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저지대 해일 피해 대비와 주민 사전대피에 나서고 해안가 배수갑문 관리로 침수피해 등을 예방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항‧포구에 정박된 어선은 가능하면 모든 소형 어선을 육상으로 인양해 줄 것도 당부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태풍으로 인해 도민들의 인명과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방어하겠다”면서 “각 시군별로 집계되는 상황 등을 발생 즉시 보고 받고, 피해 대책도 함께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