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전주에는 KTX가 온전하지 않은 얼치기 KTX가 들어오죠?

왜 호남선이나 목포선처럼 시속 300 km로 달리는 고속철도가 아니고 익산부터는 120 km로 달리는 일반선이냐 하는 것이지요?

익산부터는 일반선으로 달리는 반(半) KTX입니다.

이마저도 배차 간격이 2시간 가까이 됩니다.

서울역이나 대전역만 해도 KTX나 SRT가 매 5~10분마다 출발하고 도착하는 데 말이죠.

그래서 서울에서 일을 보고 전주로 돌아오는 경우에는 용산 발 저녁 9시 50분 막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제가 기거하고 있는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 전원주택에 도착하면 거의 12시가 다 됩니다.

결국에는 같은 요금체계로 지불하고도 서비스는 다른 선에 비하여 형편없이 받고 있는 꼴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거의 한 달 전, 서울에서 출장을 막차로 다녀오다가 집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우연히 밤하늘을 봤습니다.

그러자, 아! 그간에 잊어버리고 있었던 수많은 별들이 머리 위에 흩뿌려져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아주 어릴 적의 그 수많던 별은 아니었지만 별이 있었다는, 그간에 잊어버리고 있었던 별이 불현듯이 보인 겁니다.

우주 생성 136억 년 전, 빅뱅 직후부터 엄청난 속도로 은하계 바깥으로 흩어지면서 내뿜은 빛들이 천장에 붙은 것처럼 2차원으로 반짝 반짝하게 빛나고 있지요.

그러나 엄밀히 따지고 보면 그 별빛은 사실 136억 년 전부터 수 분 전까지 서로 다른 별들에서 서로 다르게 출발한 무한한 종류의 빛들이 뒤섞여있는 겁니다.

그것도 2차원이 아닌 3차원이죠.

북극성도 우리가 정면으로 볼 때는 국자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측면에서 보면 엄청나게 떨어져 있는 거죠.

이 북극성도 100만년 후에는 지금의 국자형태가 아니라 버스의 손잡이형태로 변한다합니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켄타우루스자리의 프록시마인데 이는 4.27광년 떨어져있습니다.

우리 귀에 익은 안드로메다은하는 우리 지구가 속해 있는 가장 가까운 은하입니다.

빛의 속도로 가면 250만 광년을 가야 됩니다.

1광년은 빛의 속도로 1년을 가는 거리입니다.

즉, 지금 보고 있는 프록시마의 빛은 4.27년 전에 출발한 빛이고, 안드로메다은하의 빛은 250만 년 전에 출발한 빛입니다.

이 안드로메다은하는 40억 년 후에 우리 태양계하고 충돌하여 합쳐진다고 합니다.

합쳐지기 시작한 30억 년 후에 단일체화된 은하로 된다 합니다.

그 별에 우리 인간은 카시오페아, 오리온, 목동자리, 처녀자리, 백조자리 등의 이름도 붙이고, 여기에 관계없는 설화들을 지어 붙여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요.

그리고 윤동주의 별도 붙이고, 알퐁스 도테의 별도 붙이고, 우리 집사람 별도 붙이고 등등 여러 별을 붙이죠.

저는 이전에 초등학생·중학생 시절에 시골 우리 큰 집에서는 9대조를 모셨기 때문에 제사가 아주 많았었습니다.

요즘은 제사를 8시에도 지내고 9시에도 지나나, 그때는 꼭 소방서에서 통금 오종사이렌이 불은, 밤 12시가 넘어야 지냈습니다.

그러면 8~9시부터 기다리는 동안 밀대 방석에 누어 지금은 고인이 된 육촌형제들과 함께 하늘의 별을 봤었죠.

그때의 별은 너무 많았고 크고 작은 유성도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 많던 별과 별똥별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명을 피하여 아주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던지, 아니면 북극 가까이나, 카나다 등지로 들어가면 볼 수 있다 합니다.

다만 그렇게 그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영겁(永劫)의 시간을 두고, 우리 인간들의 하루살이와 같은 찰라(刹那)의 시간들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영겁의 겁(劫)은 인도 산스크리스트 어의 겁파(kalpa)를 한자식 표기, 음사한 것으로 천지가 한번 개벽한 뒤부터 다음 개벽할 때까지의 기간을 뜻합니다.

울산바위만한 바위 위를 선녀가 구름을 타고 3년마다 한 번씩 지나가는 데 그 마찰력으로 울산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지는 시간을 뜻합니다.

거기에 또 영원을 뜻하는 영(永)을 붙였습니다.

참으로 영원한 시간을 뜻하는 겁니다.

반대로 찰라(刹那)는 인도 산스크리스트 어의 크샤나(ksana) 즉, 순간(瞬間)을 음역한 것으로서 0.

013초(75분의 1초)에 해당합니다.

순식간(瞬息間)은 1.6초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순(瞬)은 눈이 깜빡거리는 시간을, 식(息)은 호흡 한번 하는 시간입니다.

동의어가 돌차간(咄嗟間)인데 이는 탄식(歎息)하는 시간을 뜻합니다.

즉 놀라서(歎) 숨 한번 들이키는(息) 시간이고, 눈 한번 깜박이는 시간입니다.

하늘의 태양이나 별자리 보고 있으면 우리 인간이 지구에 머물다 가는 시간은 참으로 순식간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위정자들을 보면 영원을 사는 것처럼 난리를 칩니다.

남들은 다 죽어도 자기는 영원히 살 것처럼, 영생할 것처럼 야단법석(野壇法席)을 하고 있습니다.

야단법석이란 뜻은 스님이 설교를 할 때 보통 대웅전 내에서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니까 야단(野壇) 즉, 뜰에 강단을 설치하고 법문을 하니까 얼마나 무질서하고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하였겠습니까? 요즘말로 개판 오분전이었던거죠.

현 우리나라의 정치상황과 유사합니다.

가진 것을 다 가진 사람은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고, 국가를 위하는 듯하면서 당쟁과 정쟁에 만들어 자기가 속한 무리들의 이익만 취하려고 합니다.

이는 저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다 해당합니다.

이럴 때는 우리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에 밤늦게 한번 오셔서, 위봉산 위의 걸린 깊은 밤의 별을 보시고 인생의 찰라와 순식간을, 특히 우리나라의 위정자들께서는, 느끼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인생은 순식간입니다.

위정자들은 자기 자신의 욕심을 버려야 됩니다.

/강길선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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