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도의 자존심 UP 전북농촌산업화 우수사례[1] - '한비즌 한과'

유기농 쌀과자 '조은아이'
스탠드 파우치형 디자인도입
디자인-브랜드개발 역량 집중
지역특산품활용 제품 다양화

시대적 변화와 고령화에 따른 농촌의 경쟁력 약화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는 약화된 경쟁력과 체력을 어떻게 끌어올려 농촌이 가진 장점과 자원의 가치를 되살릴 수 있느냐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이미 시동을 건 ‘농촌자원복합산업화 사업’을 더욱 가속화시켜야 할 시점이다.

농촌자원복합산업화 사업은 침체된 농촌에 활기를 불어넣고 경쟁력을 강화할 새로운 동력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현재 이를 통해 농업·농촌에 긍정의 바람을 몰고 온 6차 산업의 기반을 다지며 농촌의 경제활동을 다각화 소득·고용 기회를 확대해 가고 있다.

특히, 농도라 불리는 ‘전북’은 동쪽으로는 소백산맥을 끼고 서쪽으로는 서해안과 드넓은 호남평야를 품고 있어 지리적 여건상 지역 곳곳에 자원이 풍부한 만큼 농촌자원복합산업화 사업의 최적지로 꼽히며,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농촌기업·마을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전북도의 주력 사업 중 농도의 자존심을 살리는 ‘삼락농정’까지 더해지면서 농업·농촌 곳곳에 긍정·변화의 바람이 점점 더 세게 불고 있다.

이에 농촌자원복합산업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다양한 지원 사업 가운데 전북도의 삼락농정을 실현하며 전북농촌 경쟁력 향상을 선도하고 있는 우수사례에 대해 4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주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소문난 장수군 계북면에 자리한 ‘한비즌 한과’.

지난 2003년 문을 연 이곳은 전통식품을 계승함과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사실, 한과는 명절에는 찾는 전통식품이라는 인식이 강해 평소에 이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가 않다.

이에 한비즌은 한과 생산을 통해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 안정적인 매출과 경쟁력을 높여 줄 제품 개발에 매진한 끝에 유기농 쌀과자 ‘조은아이’를 선보였다.

당초에는 리얼맘마라는 브랜드였지만 지난해 ‘조은아이’로 재탄생되며 현재 엄마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비즌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사업 영역이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이는 색소나 방부제 등 합성 착향료를 사용하지 않고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만을 원료로 사용, 전통한과의 기술력이 주요 요인이지만 이외에 한 가지가 더 있다.

바로, 내용물만큼이나 중요한 포장디자인이다.

조은아이는 스탠드 파우치형으로 제작돼 매장 진열 시 눈에 잘 띄며, 공용패키지를 사용해 개별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제품 디자인을 차별화시키고, 소비층인 유아들을 겨냥한 일러스트로 친숙한 이미지를 부각해 제품의 품격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고 있는 것.

이는 한과라는 틀에만 머물지 않고 이를 토대로 한 끊임없는 노력이 일궈낸 결실이다.

하지만 농촌자원복합산업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농촌가공 우수제품 상품화 지원사업’이 있기에 가능했다.

지역 내 우수 가공상품의 양적 다양화와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제품의 개발을 통해 가공제품의 판로를 다각화하고 다변화함으로써 농업 경영체의 소득증대 및 식품가공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으로, 한비즌의 노력이 좋은 결실이 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된 셈이다.

이를 계기로 한비즌은 2015년 작업장을 신축하고 위생을 강화하기 위해 가공 설비 및 가공사업장을 보수, 생산제품 다양화에 본격적으로 집중했으며, 디자인·브랜드 마케팅의 중요성을 알고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포장디자인 및 브랜드 네이밍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유기농 쌀과자에 대한 8종의 패키지 디자인을 개발하고 3종의 상표등록과 함께 유기농 쌀과자의 유기 가공식품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2016년 전북도 농식품 굿 포장 디자인 콘테스트 최우수상을, 2017년 전국 브랜드 지식농업 페스티벌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인지도를 높임으로써 성장의 발판을 다져갔다.

이를 원동력으로 한비즌은 100% 유기농 쌀을 사용해 자색고구마, 단호박, 당근, 사과, 딸기, 블루베리 등 도내 각 지역의 특산품을 더 해 제품의 다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우수한 디자인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에도 주력하고 있다.

정종화 한비즌 부장은 “정형화돼 있는 기존 제품과는 다른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전통한과를 생산하는 기업이기에 더욱 그러했다”며 “앞으로도 제품의 다양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더욱 창출하고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현재 동남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수출을 진행하고 있지만 규모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수출상담회에도 적극 참여, 동부권 식품클러스터 사업과도 연계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통식품에 머무르지 않고 제품의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지역경제에 힘을 보태는 한비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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