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청소년의회 독일 방문
아동친화 공간-정책 교류 연수
독일연방의회 아청 정치 참여
권리 입법수준 등 의견 교환
디아코니아 바혀트의장 만남
군 청소년센터 공간 활용 관심
바일암라인시 지속 교류 약속
제안 정책 군정 직접 반영 등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완주군에는 어린이‧청소년의회가 있다.

말 그대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주축이 된 의회인 데, 완주군이 주목받는 것은 이들의 활동이 제한적인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의회에서 제안된 정책들을 완주군은 군정에 직접적으로 반영하면서 어린이,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적극행정을 펼치고 있다.

완주군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최근 청소년의회 의원들과 선진지인 독일을 다녀왔다.

베를린, 카셀, 슈트트가르트, 바일암라인 등을 누비며 아동친화공간을 살피고, 아동친화 정책을 교류했다.

학생들은 견문을 넓히는 동시에 본인들의 역할을 깊이 있게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10월 23일부터 11월 2일까지 11일간 이어진 아동친화도시 해외교류는 독일의 통일정책,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화해정책, 민주시민교육, 아동·청소년정책 등을 배우는 정책연수 등으로 이뤄졌다.

연수에는 완주군청소년의회 13명 의원, 정철우 완주 부군수를 포함한 관계자 4명 등 총 17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연수가 더욱 주목되는 것은 청소년의회 의원들이 연수 6개월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기했다는 것.

독일 베를린에서 바일암라인까지 독일을 횡단하는 민주시민교육으로 방향을 잡은 것도 청소년의회 의원들이다.

의원들은 독일의 통일정책과 아동친화정책들을 공부하고 방문하는 기관들을 사전에 알아보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준비 끝에 첫 번째 일정으로 찾은 곳은 독일 베를린.

이곳에서 연수단은 독일 연방의회, 아동친화도시 사무국, 베를린 장벽 및 유대인 추모공원, 나치박물관 등을 방문했다.

독일 연방의회에서 베렌스(Frau.Baehrens) 의원을 만나 면담하고 독일의 아동·청소년정책 및 민주적 정치 참여방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독일 정당의 아동권리에 대한 입장 및 관련 이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아동·청소년의 권리 입법수준 및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했다.

또한, 베를린 아동친화도시 사무국도 방문해 브뤼크너 박사(Dr.Brueckner)로부터 독일 아동친화도시 정책 및 모범사례를 소개받고, 독일의 전반적인 아동·청소년정책을 배우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의회 의원들은 자연스럽게 완주의 정책을 소개하고 서로의 정책들을 교류했다.

이외에도 학살된유대인을 기리는 조형물(Holocaust-Mahnmal)과 나치에 의해 희생당한 유럽 집시를 추모하는 조형물, 나치의 만행을 기억하게 하는 역사적인 장소인 그루네발트 역의 플랫폼 등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뒤이어 방문한 카셀(Kassel)에서는 카셀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유리 킬리안 박사급 연구원의 소개로 지역에서 청소년에게 인기있는 스케이트보드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월 2,000여명의 청소년이 방문하는 곳으로 스케이트뿐만 아니라 청소년센터가 들어서 있어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다.

투트가르트에서는 독일 최대 민간복지단체인 디아코니아를 방문해 바혀트 공동의장(Dr.

Bachert)을 만나 아동·청소년정책 및 청소년의회 활동사례를 소개받았다.

디아코니아는 뷔르템베륵(Wuerttemberg) 주에서만 관련 1400여개 기관, 직원 5만명, 자원봉사자 3만7천명이 활동하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바혀트 공동의장 등은 지난 5월에 완주군을 직접 방문해 아동친화정책을 벤치마킹하기도 하는 등 완주군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독일 최대 민간복지단체와 완주군의 교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바일암라인 시(市)에서는 볼프강 디츠(Wolfgang Dietz)시장이 직접 나와 환대하기도 했다.

환대와 함께 시장은 바일암라인 시의 아동친화정책을 직접 소개했다.

바일암라인 시는 청소년이 직접 제안해 기획한 공간아동친화공간인 청소년카페와 운동공간 등을 갖고 있다.

완주군의 청소년센터 고래와 공통점을 갖는 것으로 시장은 완주군의 공간 활용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했다.

또한 바일암라인 시의 청소년의회도 만나 지속적인 청소년교류를 약속하기도 했다.

완주군은 아동정책에 있어 선도적이다.

민선6기 출범 직후부터 아동, 청소년 분야에 관심을 기울인 완주군은 2014년 12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아동, 청소년 정책에 가속도를 냈고, 2016년 1월 유니세프로부터 전국에서 2번째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완주군의 정책 중 가장 크게 주목받는 것은 이번 연수단이기도 한 어린이‧청소년의회다.

의회 구성에만 의미를 두지 않고, 어린이‧청소년의회에서 제안한 정책들을 군정에 직접적으로 반영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청소년의회 공희준 의원(완주고‧2)은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은 사회적 약자, 성숙되지 않은 어린아이쯤으로 치부되고 있지만 완주군은 다르다”며 “청소년들의 의견을 허투루 듣지 않고, 직접 정책에 반영해 변화시켜준다. 완주군민으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독일 연수도 엄청난 기회인데 알찬 시간이 되고 싶어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며 “민주시민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앞으로 더 발전된 정책을 토론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철우 부군수는 “청소년의회 의원들이 이번 연수를 통해 몸소 체득한 경험들을 앞으로 의회 안에서 마음껏 발산해주길 바란다”며 “연수기간 동안 청소년의회의원들과 함께하면서 적극적인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고, 군에서는 이들이 더욱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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