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풀라 나눔콘서트 다움
지역 뮤지션 대중음악 선봬
'대안동문만세' 인디-지역
청소년 3개 주제 매월 공연
올해 다부부컴퍼니 협력
전국 유명 인디밴드 초청
커먼그라운드 뮤지션 지원
'비비드락데이' 고교밴드
25개 고교 객석 점유율 최고

청년음악극장을 들어보았는가? 언뜻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전혀 들어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충경로에 위치한 ‘청년음악극장’은 대중음악과 인디 및 아마추어 밴드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소공연장으로, 동문예술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2012년 동문거리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2016년  전주문화재단으로 이관된 뒤 지역의 특별한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한 ‘청년음악극장’의 흔적을 되짚어본다.
/편집자주


 

□음악적 나눔과 소통의 공간

2017년, 전주의 젊은 문화기획자들이 모인 포풀라와 함께한 ‘나눔콘서트 다움’은 대표적인 청년과 음악의 연계 활동 프로그램이다.

‘나눔콘서트 다움’은 지역의 대중음악 뮤지션을 시민에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2017년 한 해 동안 21개의 지역 뮤지션을 선보이며 700명 이상의 관객에게 전주의 대중음악을 들려주었다.

또한 공연 수익금 전액을 풍남동 주민 센터를 통해 기부하는 등, 청년이 문화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했다.

‘우리가 꿈꾸는 놀이터’는 전주시민놀이터를 이용하는 동호회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생활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음악활동을 하는 5개 동호회가 청년음악극장에 모여 자신들의 기량을 뽐냈다.

이는 평소 문화를 생산하기만 하던 생활문화 공간이 문화적 소비까지 함께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와 같이 지역사회와 같이 호흡하며, 생활문화의 여러 모습을 담기위해 노력했던 ‘청년음악극장’은, 2019년 들어 ‘청년’과 ‘음악’ 이라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민과 마주한다.


 

□ 경쾌한 리듬, 감동적인 선율, 눈과 귀가 즐겁다!

2019년의 청년음악극장은 ‘음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대안동문만세’를 세 가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준비했다.

각각의 공연은 ‘인디’, ‘지역’, ‘청소년’의 주제를 담고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청년음악극장 음악 공연 장르의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인디음악공연의 가능성을 타진하다

2017년도부터 지역의 전문단체와 손잡고 공연을 선보인 ‘대안동문만세’는 올해, 음반공연제작 기획사인 ‘다부부컴퍼니’와 협력했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자와 눈을 맞추며 함께 호흡하는 공연’ 이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공연 후 팬미팅과 MD상품제작과 같은 관객친화적인 공연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인디음악이라는 장르성과 유료로 진행되는 공연임을 감안했을 때, ‘대안동문만세’가 보여준 객석 점유율과 관람객 만족도는 지역의 소규모 인디음악공연의 가능성을 타진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6월부터 매월 4번째 토요일에 운영하는 ‘대안동문만세’는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인디 뮤지션 11팀을 초청해 최근 트렌드를 관객에게 선사했다.

협력단체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생겨나는 시너지가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발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지역을 넘어 지역의 대안으로 소통하다

지역의 프로 및 아마추어 뮤지션을 위한 공간지원사업인 ‘대안동문만세-커먼그라운드’ 역시 순항 중에 있다.

올 7월부터 12월까지 관객과 만나는 본 프로그램은 지역 뮤지션의 음악·공연 활동을 지원함과 동시에, 참여하는 뮤지션의 기획을 온전히 무대로 옮기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1차 참여 뮤지션 ‘송장벌레’는 대중음악의 마이너한 장르인 락을 지역뮤지션 2팀과 연합하여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했다.

또 다른 뮤지션 ‘은교’는 전주교육대학교 학생시절 만나 2014년도에 결성하여 교사가 된 지금도 음악적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자신들의 음악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찰나, 청년음악극장에서의 공연은 음악활동에 대한 의지를 다시금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재즈 밴드 ‘하루차이’는 대중들이 재즈를 친숙하게 접하도록 재즈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고, 11월 공연 예정인 ‘PETAL’은 전북대학교 클래식, 무용, 디자인 전공자들로, 사연이 있는 음악회를 주제로 관객과 마주한다.

재즈와 클래식이 가능한 소규모 공연장이 마땅히 없어 평소 카페나 펍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하던 참여 뮤지션들은 청년음악극장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공연의 모습을 대중에게 온전히 보여주고 있다.



-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줄탁동시(啐啄同時), 비비드 락 데이

청소년 밴드에게 안정적인 공연기회를 제공하는 ‘대안동문만세-비비드 락 데이’는 올해 운영된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객석 점유율과 만족도를 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지역 고등학교 밴드 동아리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비비드 락 데이’는 현재까지 25개 고등학교 밴드를 무대 위로 이끌었으며, 매회 150명 이상의 관객이 모일 만큼 흥행의 끝을 모른 채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공연에서는 각 학교의 선생님들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큰 함성을 자아냈다.

이날 함께 무대에 오른 신흥고등학교의 교사 이정은씨는 “아이들이 무대에 오르기 전 세심한 부분까지 체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며,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한 펄펄 끓는 아이들의 열정이 감동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무대의 주인공인 학생들 또한 공연을 거듭할수록 밴드가 성장해 가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무대에 오른 한 학생은 “관객이 환호하는 소리를 가까이서 들으니,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허투루 연습해서는 안 될 것 같다”며 “다음 공연에는 더 큰 함성을 들을 수 있도록 많이 연습하겠다”라며 강렬한 소감을 남겼다.

이토록 지역 내에서의 높은 만족도는 곧 지역 간 교류로 이어졌다.

이번 11월 공연에서는 부안고등학교 밴드부가 참여해 서로 경쟁하는 무대가 아닌, 학업과 밴드활동 사이의 고민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를 계획하고 있다.

청년음악극장을 총괄운영하고 있는 전주문화재단 변재선 생활문화팀장은 “청년음악극장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7년간 록을 중심으로, 재즈·클래식 장르도 수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한 전문공연장이다”며, “올해 인디·지역·청소년을 주제로 세 가지 기획공연을 운영하며 시민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만큼, 내년에는 지역 뮤지션에게는 안정적인 공연환경을 지원하고 시민에게는 다양한 음악적 색채를 보여줄 수 있는 공연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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