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미디어랩소디'
내일부터 …백남준-김해민등
아날로그-디지털 작품 선봬
실천적실험 흐름-비전 조망

미디어를 예술과 접목한 다양한 방식의 작품과 텍스트가 전시된다. 전북도립미술관이 10일부터 2020년 2월 23일까지 마련한 ‘미디어 랩소디’ 전시는 미디어아트의 실천적 실험의 흐름과 비전을 조망한 기획전이다.
전시는 20세기 후반 동시대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백남준, 그 맥을 이은 박현기 등 아날로그 미디어아트 작품의 회고적 소환과 권순환·김해민·육근병·육태진·김범·이용백·홍남기·박철호·최성록·선우훈 등 현재의 디지털 미디어아트 미술가 작품들을 교차해서 만날 수 있게 구성했다.
또 한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작품과 현재 활동 중인 미술가들의 작품들이 서로 다르게 수용하고, 매개하고, 소통하면서 새로운 미학적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제2전시실에는 백남준, 박현기, 권순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TV 부처’가 전북에서 처음 선보인다. 종교적 구도자이며 동양적 지혜의 상징인 부처가 대중매체인 TV를 하염없이 보고 있다. 화면 속 자신에 빠져든 나르시스적인 태도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바라보며 성찰한다’는 진중한 메시지를 던진다.
박현기는 백남준 이후 한국 비디오아트의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만다라 시리즈’는 서적에서 스캔한 여러 장의 만다라 이미지를 편집하고, 수십 개의 포르노 영상을 배경으로 돌려 두 가지의 다른 이미지들을 교차시켜서 종교적 영역과 세속적인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권순환의 ‘Hobject-PaPhe Projec’는 소통단절의 시대상을 반영한 인간의 얼굴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아이 마스크를 씌워 홀로그램으로 만든 후, 투명한 유리 상자에 넣어 관객이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얼굴이 보이다가 안 보이게 간극을 두었다.
제3전시실은 홍남기의 ‘Memorial - Apocalyptic landscape’을 만날 수 있다.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사건들과 상징적 이미지를 콜라주 해서 가상의 공간을 만들고, 3D 프린터로 출력한 사람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조금씩 발화되어 불타 재가 되거나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는 오브제를 담은 영상작업이다.
제4전시실은 선우훈, 김해민, 김범, 육근ㅂㅇ의 작품이 전시된다.
선우훈의 ‘Flat is the New Deep’은 픽셀과 모니터 화면의 관계를 개인과 민주주의 사회의 관계로 맞대어 비교하고 있다.
 김해민의 ‘TV 해머’는 모니터 안의 영상과 실제 공간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 지점, 즉 과거와 현재라는 시공간의 경계 지점이기도 한 브라운관 유리가 망치의 충격으로 인해 깨진 것처럼 보이는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김범의 ‘라디오 모양의 다리미, 다리미 모양의 주전자, 주전자 모양의 라디오’는 1990년대 이후 한국 개념미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대표작이다. 육근병의 ‘The sound of landscape+eye for field’는 세상을 직시하는인간의 눈을 통한 성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제5전시실은 육태진, 이용백, 최성록, 박철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육태진의 ‘회전’은 소외된 현대인들의 모습을 여과 없이 민낯으로 보여주기 위해 계속해서 회전하는 화면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용백의 ‘천사-군인, Angel soldier’시리즈는 비디오 영사, 오브제 설치, 사진 등 여러 가지 매체들로 제작한 시리즈 영상작품 중 하나이다.
 최성록의 ‘스크롤을 내리는 여정 Scroll Down Journey’은 드론으로 촬영한 세상을 2D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영상작품이다.
박철호의 ‘자살 돼지’는‘키네틱·영상·그림자·오브제를 종합적으로 결합해서 복잡한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