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을 타도 ,버스을 타도 ,식당을 가도, 카페를 가도 사람들의 행동은 모두 한결같이 핸드폰을 보고있다.

그리고 전화 통화보다는 문자 메세지로 소통하는 것은 당연하게 되었다.

문자 메세지 중 하나를 소개한다.

“삶의 음지에 따뜻한 마음을 쪼여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오붓한 술자리를 가졌으면 합니다. 술값은 제가 내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넉넉하지 못해 삼겹살에 소주밖에 못삽니다. 술이나 안주보다는 대화가 맛있어야 하고 대화가 맛있으면 술도 맛있어지고 술이 맛있으면 그 술자리 인연은 소중하고 알뜰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두 날짜 정도를 정해주시면 맞추겠습니다. 문자가 너무 길었습니다. 문자보내는 기쁨이 큰 탓입니다.“

조정래씨(천년의 질문 2) 에서 읽은 문구인데 너무 맛깔스러워 생각나는 대로 옮겨 적어보았습니다.

술 한번 사겠다는 내용인데 삶의 여백이 부족한 저에게 와닿는 글이 였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건축물 공간에서도  조그만 포인트로  맛깔스러운 공간이 만들어진다.

사발에 담아 있는 밥도 마음먹기에 따라 왕의 밥도, 걸인의 밥도 되듯이 조그마한 햇빛이 안드는 방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고, 지하방도 아이디어의 연구의 방이 되며, 시골의 방앗간 집도 지나가는 행인들의 쉼터가 될 수 있습니다.

건축사가 디자인한 방의 창밖으로 마지막 잎이 매달려 있는 나무가 보였기에 오 헨리 작품이 있었듯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겨울에는 디테일한 소품을 바꾸어 공간에 변화를 주어 힐링하는 기분을 가질수있고, 좀더 적극적으로 맛깔 스러움을 낸다면 화이트로 깨끗, 패브릭으로 알차고 포근하게 ,블랙소품으로 조용하고 시크하면서, 유채색 패브릭 소재로 생동감 있게 미니멀리즘한 파티션으로 감각적인 공간 분리를 해본다면 올 겨울에는 본인만의 공간을 단순한 방이 아닌 소중하고 알뜻한 방으로 바꾸어 보면 어떨까요? 사람이 건축물을 짖고 공간을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건축물의 공간이 사람의 삶과 정신 문화를 만든다.

우리가 책을 읽고 지식을 쌓듯이  건축물에도 꾸준한 관리와 공간의 정리와 변화는 우리 삶을 행복하게 할것이라 확신한다.

/주)라인종합건축사사무소 김 남 중 대표건축사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