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미술관 입주작가발표전
정의철 '오롯이 나에게'
아크릴 물감 활용 거친 표현
치밀하고 영민한 기법 사용

 

교동미술관은 2019 교동미술관 창작공간활성화 지원사업 하반기 입주 작가 결과 발표전 두 번째 순서로 정의철의 ‘오롯이 나에게’ 전시를 22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레지던시의 가장 핵심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입주 기간 동안의 작업 진행 및 성과를 미술계 관계자 및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입주 작가들의 작업을 국내외에 널리 홍보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

입주 작가와 평론가의 매칭을 통해 작가를 프로모션 하고 마케팅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릴레이 형식의 기획 초대 개인전 성격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정의철 작가는 연결과 단절에 관한 거울 속 화자를 통해 스스로를 성찰하는 작업을 거쳐 속을 보여준다.

작가는 눈의 부재로 인한 불안을 느끼고 몸과 대화하고 몸의 소리를 듣고 그 언어를 작품화 하여 캔버스에 표현한다.

부재한 눈으로 어둠과 보이지 않는 세상을 체험한 것을 맨 밑바닥에 깔아놓고, 그 위에 눈으로 볼 수 있는 세상을 겹쳐 놓는다.

그 만남의 충돌들이 얼굴로 드러나며 이런 의미에서 작가의 작품은 그의 몸에서 출발하게 된다.

몸에서 생성하는 본질 욕망 자각 등을 정직하고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사람을 중심으로 인간의 본성으로 들어가 자신과의 만남과 충돌들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사람 그 자체가 모든 중심으로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면이나 본질, 사회를 만나고 사람관계에서 충돌이 발생하며, 작가는 여기서 조형언어, 이미지를 끄집어내고 있다.

때문에 작업과정을 살펴보면 아스테이지 위에 아크릴 물감으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린다.

일반적인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이 그리지만 작가는 반전될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그린다.

그 위에 검정 수성안료 원액을 바르고 자연 건조시키면서 나일론 망사를 덧댄다.

모든 것이 완전하게 마른 후 아스테이지를 벗겨낸다.

그 순산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확인하면서 희열과 아쉬움을 동시에 맛보게 된다.

전북도립미술관 이문수 학예실장은 “정의철의 회화는 일단 거칠게 와 닿지만 꼼꼼하게 챙겨보면 치밀하고 영민한 회화기법을 구상하고 있다.

맘껏 그리고 난 후 벗겨서 속을 드러내는 독창적 기법으로 혼란과 좌절, 희망을 통째로 확인시킨다”며 “완성된 작품에서는 그려진 형상들이 거울에 비친 것처럼 거꾸로 반영되고 덧칠해서 그린 그림의 바닥과 과정의 흔적들이 한 번에 드러난다.

우리는 벗겨서 반전시킨 형상과 일련의 프로세서를 바닥부터 역순으로 보게 된다”고 밝혔다.

배재대학교 미술학부와 동대학원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러시아 이르쿠츠크 미술학교를 수료했다.

2002년 첫 개인전 이후 수십여 차례의 국내외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

작품 소장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광주시립미술관, 골프존 조이마루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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