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유성엽 통합공감대형성
安 제외 1차야권통합 가능성도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야권 움직임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야권 통합의 한 축인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바른미래당을 전격 탈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안철수 중심의 신당이 창당되면서 야권 전반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9일 현재 야권은 통합 논의로 분주한 상태다.

보수권에선 자유한국당-새보수당의 통합 여부, 중도권에선 안철수 신당 창당 가능성, 진보중도권에선 대안신당-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 등이 통합 논의에 들어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전 의원이 자신이 ‘창당’한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 야권 통합 분위기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야권에선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의 접촉 강도가 강해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대안신당 유성엽 통합추진위원장은 오래 전부터 통합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특히 손 대표나 유 위원장 모두 안 전 의원에 대해선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대안신당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안 전 의원은 늘 자신의 꿈과 이상을 말한다. 그러나 국민이 지난 수 년 간 안 전 의원에게 실망한 이유는 화려한 말과는 다른 무기력한 실천력 때문이었다”면서 “변화와 개혁을 말하면서도 몸은 영남보수로 향했기 때문임을 더 늦기 전에 깨닫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의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하면 결국 안철수를 제외한 1차 야권 통합이 진행될 수 있다.

실제로 대안신당 최경환 대표는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이 3당 협의체를 구성해 통합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야권은 대안신당-바른미래당의 접촉 빈도가 늘어나면서 민주평화당의 통합대열 가세가 주목된다.

한편 안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면서 “손학규 대표의 발언을 보면서 바른미래당 재건의 꿈을 접었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안 전 의원은 특히 “증오와 분열을 넘어 화해와 통합의 정치로 미래를 열고자 하는 저의 초심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삶이 고단한 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드리고자 하는 초심에도 추호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전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담대한 변화의 새 물결이 필요하다. 기성의 관성과 질서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난관을 깨고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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