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화재단 브랜드공연
작품성-대중성 결여에도
일부수정거쳐 3년연속공연
10억 예산 혈세낭비 지적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전북관광브랜드공연 ‘홍도’가 올해도 무대에 올리는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문화계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작품성도 결여됐고, 대중성도 찾을 수 없는 공연을 3년 연속 공연하는 것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것이다.

전북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올해 공연은 공연시간이 조정되고 반복 장면 삭제, 재미 부분 삽입 등의 수정 작업을 거쳐 곧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관련예산 10억800만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문화계 일각에서는 막을 내려야 할 공연이 연속 이어지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 작품은 처음 선보인 2018년엔 작위적인 구성에 어설픈 연기 등으로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이듬해인 작년에는 시행착오 끝에 여러 허점들을 보강한 채 무대에 올렸지만 관객들 눈높이를 맞추는 데는 실패했다.

여기에 상설공연으로 다루기엔 다소 무거운 주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관광객들을 주대상으로 한 만큼 이에 맞는 작품이 맞다는 의견이 다수 쏟아지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해 전북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도 지적되기도 했다.

당시 이한기 의원은 “2019년 1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작품이 예산 투입 대비 전북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가 의심스럽다”며 “입장객 수나 입장료 등 정량적 수치로 볼 때도 그렇다. 투자 대비 효과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해 4월 19일부터 12월 7일까지 134회 공연이 펼쳐졌는데 평균 관람객이 67명에 불과해 전북을 대표하는 브랜드공연이라 하기엔 그 결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기도 했다.

이한기 의원은 “홍보 부족인 지, 재미가 없는 지 이에 대한 문제점을 찾고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전북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작품의 인지도를 올리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인지도가 쌓이기 전에 작품을 없애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전체적인 틀을 바꾸려면 내년이나 가능하다. 올해는 횟수를 줄이는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예정이다. 현 예산으로도 기존 작품 유지하는 데 빡빡한 게 현실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내 한 문화예술인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한 작품을 별다른 대책 없이 무작정 이끌고 가는 것은 문제다. 작품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없어 보인다”며 “작품 인지도를 쌓는데 2, 3년이 필요한 지 되묻고 싶다. 작품성과 대중성이 좋다면 입소문을 타 인지도 쌓는데 한두 달이면 충분하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궁색한 변명이다”고 꼬집었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