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전북에서는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2019년 ‘제13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개최 된 바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장애인 선수들에게 일관된 마음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운동한다’, ‘운동으로 인해 장애인이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서 연금을 타야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고통으로 잠을 편히 이룰 수 없다’ 등이다.

결론은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이 모든 선수들 가슴 한편에 내제 되어있고 ‘장애인에게 스포츠는 사회로 복귀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비장애인 체육대회와 장애인체육대회는 아직도 현저히 다른 점을 찾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장애인체육대회에는 그 흔한 관객들이 없다.

장애인체육대회의 열기는 경기에 참가하는 장애인 선수들 그들만의 것이라는 게 장애인체육의 현실이라 할 수 있다.

한 언론에서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 응답자 가운데 80% 이상은 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고 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 중 70% 이상이 갈 마음이 없다고 대답했다.

함께하는 사회는 누구를 위해 누가 동정하고 희생하라는 것이 아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의 가치를 평가하며 그 가치에 고개를 숙이고 경의를 표할 수 있어야 한다.

장애인선수들은 신체의 한계를 뛰어 넘은 우리의 이웃이고 친구들이다.

이런 사실을 인정한다면 그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뛰어다니는 경기장을 찾아 박수와 격려를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예의일 것이다.

장애인올림픽 이념인 ‘인간의 평등을 확인하고, 인간능력의 한계를 뛰어 넘는 감격의 축제’를 우리는 앞으로도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찾길 기대해 본다.

지난 주에는 강원도에서 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진행됐다.

짧은 역사와 관심이 부족한 대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선수들의 의지는 매우 뜨겁고 그 노력은 옆에서 지켜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감히 평가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전북도의 경우 동계종목 여제 노르딕스키 3관왕(제1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의 주인공 이도연 선수만 하더라도 하계종목(사이클)과 겸해서 동계종목에 출전 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장애인 선수들은 하계종목과 동계종목을 같이 뛴다.

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 아닐 까 생각된다.

물론 선수층이 얇고 대회에서 입상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기에 양 대회 모두 출전하길 체육회에서 권하는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문제점은 분명히 드러난다.

이도연 선수도 ‘2020 도쿄패럴림픽’에 사이클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훈련에 임함으로 올 해 장애인동계체육대회는 출전을 못하는 상황이 발생 한다.

이로 인해 체육회는 대회 성적에 대한 부담을 안고 대회에 참가 할 수밖에 없다.

또, 전북의 경우 장애인을 위한 컬링 전용구장은 부재이기 때문에 멀리 강릉시, 이천시로 전지훈련을 가야하고 이에 따른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기에 대회를 준비하는 시즌동안 10회 정도로 30일이 채 안되는 일정이 훈련의 전부이다.

더욱이 가정을 꾸려나가는 선수라면 이러한 훈련여건을 견뎌내야만 하는 종목인 경우 기피종목에 포함되기 때문에 선수를 구성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하계 종목이든 동계 종목이든 장애인체육의 갈 길은 아직도 멀고 험난해 보인다.

참가 선수들의 부족 뿐 아니라 선수가 있다 해도 이를 뒷받침 해줄 지자체의 여건도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경기장에서 투혼을 하는 이유는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의미가 깊다.

이들이 신체적 악조건을 넘어서 승리를 향해 한 발, 두 발 어려운 발걸음을 뛰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위의 관심과 동참이 중요하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구분하기 앞서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고 꾸려가야 할 동반자로서 함께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전북장애인체육회 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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