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총 89편 공모 열전
김정근 '공고-'-김윤지 '남겨진' 등

전주국제영화제는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 ‘전주시네마펀드 2020’ 프로젝트 선정작을 확정했다.

최종 선정작은 김정근 감독의 ‘공고’, 김윤지 감독의 ‘남겨진’, 강유가람 감독의 ‘럭키,아파트’, 강경태 감독의 ‘보호자’, 허성 감독의 ‘송어깎기’,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 남아름 감독의 ‘애국소녀’ 등 총 7편이다.

이번 ‘전주시네마펀드’는 지난 해 12월 12일부터 2020년 1월 16일까지 작품 공모를 진행했다.

지난해보다 11% 늘어난 총 89편의 프로젝트가 참여했으며, 김옥영(스토리온 대표), 송효정(쏠레어파트너스 수석심사역), 윤재호(감독), 이창재(감독), 제정주(프로듀서)로 구성된 선정위원단 심사를 거쳐 다큐멘터리는 4편, 극영화는 3편 등 총7편을 선정했다.

이번 선정작은 소재의 다양성이 돋보인다.

먼저 다큐멘터리 장르는 김정근 감독의 ‘공고’와 허성 감독의 ‘송어깎기’,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 남아름 감독의 ‘애국소녀’가 선정됐다.

‘공고’는 10대 공장 노동자의 말간 얼굴과 좌충우돌을 좇으며 대중매체에서 지워진 공업고등학교 아이들의 생생한 성장담을 다루는 프로젝트다.

허성 감독의 ‘송어깎기’는 나무를 깎아 자신이 직접 타고 다닐 서핑보드를 만드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박혁지 감독의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광고기획자를 꿈꿨던 소녀가 피할 수 없는 숙명 속에서 무녀의 삶에 안주하는 과정을 담았고, 남아름 감독의 ‘애국소녀’는 공무원과 인권운동가 부모님을 두고 있는 ‘나’의 가족사를 통해 386세대인 부모 세대와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자녀 세대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영화 3편은 김윤지 감독의 ‘남겨진’과 강유가람 감독의 ‘럭키,아파트’, 그리고 강경태 감독의 ‘보호자’다.

‘남겨진’은 불행한 사건 후 남겨진 가족들이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화해하는 용기를 그려내고자 했으며, ‘럭키,아파트’는 한국 사회에서 거주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 아파트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실제 모습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강경태 감독의 ‘보호자’는 어른들의 어두운 욕망과 위태로운 금기 사이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폭력의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구원하고 성장해 보호자가 되는 과정을 스릴러의 화법으로 담아낸다.

심사위원들은 “선정된 작품들은 신인과 기성 감독의 조합으로 소재의 다양성 및 연출자가 제시하는 주제 의식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 중 몇 작품은 기획개발을 통해 더 좋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많은 논의를 거치긴 했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최종적으로 선정되지 못한 작품들도 있다. 그런 작품들도 세상에 선보일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선정된 7편의 프로젝트는 향후 1차 기획개발비를 받아 프로젝트 개발 과정을 거쳐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 ‘전주시네마펀드 2020’ 프로모션 행사에서 공개된다.

프로모션 행사 중 최종 심사를 진행해 2차 기획개발비가 지급되며, 프로젝트 1편은 전주국제영화제 투자/제작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로 선정, 1억 원 이내의 투자금을 받게 된다.

선정작은 오는 5월 3일(부터 5일까지 펼쳐지는 전주프로젝트마켓에서 소개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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