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와 사람-소재호 전북예총 회장

각협회-시군예총 연합체제
구축 사무국 운영 소통강화
소규모갤러리 유지적 연계
예산 중앙공모 시스템 구축

전북예총 회장에 취임한 지 두 달이 되는 동안 정신없이 시간이 갔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지난 회장 선거 때 금품수수 사건이 불거지면서 뜻하지 않게 회원을 제명하는 일도 벌어졌다.

회장 취임식도 무기한 연기했다.

그럼에도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한 분주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많은 예술인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고민했다.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은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그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것에 많은 예술가들이 목말라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전북예총 회장이 해소해주기엔 역부족인 것이 상당수다. 풍족한 예산지원이 절실함을 느끼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화가 미래를 살리는 예술산업화 시대가 됐다.

명예만 누린 채 안일한 자세에서 벗어나야 할 시기인 것이다.

전북예술에 맞는 큰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우선 제각각 활동하고 있는 각 협회와 시군 예총의 연합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로 단절된 채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은 종합예술시대와 어울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전북예총이 전북예술인총연합회란 의미를 가진 만큼 이에 어울리는 연합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재호 회장은 “연합회란 말처럼 협치해야 한다. 협회장끼리 모여 워크숍이나 포럼을 개최해 예술의 큰 목표를 향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만들겠다”며 “선진예술지 탐사 등을 통해 한 가족이 되는 자리 등을 만들어 연합예술체제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예산확보다.

현재 예산보다 50% 이상 확충할 필요성이 느껴지고 있다.

각 협회 사무실은 생업 때문에 굳게 문이 닫혀있어 이른바 예술의 단절이 지속되고 있다.

최소한 사무국 운영에 필요한 예산 확충이 절실할 때다.

소 회장은 “경상도를 가보니 한 개 사업에 1억원이 배정된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예술의 미래를 위한 활성화를 노려야 한다”고 밝혔다.

선택과 집중은 10개 협회 중 전북의 특성을 살리는 방안으로 고려 중이다.

광주가 미술이라면 전북은 국악이 이를 대신한다.

우리 것을 집중해야 하고 집약적으로 활동해야 적은 예산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과거 문학의 메카였던 전북이 최근들어 쇠퇴한 감도 적잖이 아쉬운 대목이다.

전시 관람을 목적으로 서울을 방문하듯 타지에서 전북으로 오는 발판도 마련해야 한다.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갤러리는 많지만 이를 유기적으로 꿸 수 있는 장치도 있어야 한다.

이른바 예술종합시스템 구축이다.

소재회 회장은 “몽상일 수 있지만 이런 시스템이 구현돼야 한다. 재능있는 인력을 가동해야 하는데 재능기부할 통로조차 없다. 재능기부 광장이나 교육광장 등이 마련돼야 한다”며 “기존 지원 예산을 10개 협회가 나눠먹는 식을 벗어나 중앙 공모에 지원하는 확장 시스템도 구축하겠다. 예술인이 융성해지고 전북의 문화가 발전하는 전북예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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