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 빈곤-죽음 사회적 문제 조명
한국단편 빈곤-죽음 사회적 문제 조명
  • 조석창
  • 승인 2020.03.15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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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회 전주국제영화제 본선
진출-지역공모선정작 확정
거주-노인-장애문제 다뤄
여성의시선담긴 작품 두각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에 상영될 본선 진출작과 지역공모 선정작이 확정됐다.

우선 한국단편경쟁은 총25편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다.

이 중 극영화는 18편, 다큐멘터리는 2편이었으며 실험영화는 3편, 애니메이션은 2편이다.

올해 한국단편경쟁 출품작들은 고른 완성도와 다양한 주제의식이 선보였다.

개인의 일상에서 사회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들을 보여주는 영화들 속에서 올해는 특별히 거주, 노인, 장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이 나왔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 영화들이 많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이며, 그중에서도 영화 속 인물들을 섬세하게 바라본 작품들도 눈에 띠였다.

올해 경향은 크게 여성, 사회적 약자와 안전망, 그리고 미디어의 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올해 한국단편경쟁 출품작들은 여성의 시선이 돋보인 작품이 단연 많았다.

어린 소녀부터 초로의 은퇴자까지 연령대, 형편이 다른 여성들, 특히 일하는 여성들의 다양한 사연과 목소리를 어느 해보다 다양하게 들을 수 있었다.

또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 어린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된 세대, 성별 간의 갈등을 구체적인 개개인에 대한 탐구와 이해를 통해 넘어서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작품들이 많았다.

장애를 특수한 상황, 타자의 것으로 인식했던 예년 작품들과 달리 일상적인, 동반자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들이 두드러졌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출품작 1,000편이 넘는 작품들 곳곳에 빈곤과 죽음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지만, 젊은 작가들은 절망과 우울에 머무르는 대신 다음 걸음을 이미 상상하고 있었다.

장애, 인종, 성적지향, 가족 형태 등에 있어 새로운 이야기를 윤리적으로 하려는 태도들이 두드러진 것은 때때로 기대하지 않았던 즐거움을 주었다.

심사위원들은 “한국사회가 상상하는 인간의 얼굴이 다양해졌음에 안도했고, 최전선에서 치열하게 이야기를 발굴해나가는 한국단편 감독들에게 격려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대상작 ‘흩어진 밤’의 김솔 감독, 중앙일보 나원정 기자, 손희정 평론가, 송경원 평론가가 참여했다.

지역공모는 유순희 시네마테크 시네필 전주 대표, 이시대 감독, 문석 프로그래머가 예심 심사를 맡아 총 5편을 선정했다.

단편 ‘이별유예’(감독 조혜영), ‘족욕기’(감독 김혜옥), ‘탑차’(감독 유준상), ‘형태’(감독 김휘중)와 장편 ‘UFO 스케치’(감독 김진욱)가 최종 이름을 올렸다.

이 중 한국단편경쟁 진출작 ‘이별유예’를 제외한 4편은 ‘코리안 시네마’에서 상영된다.

문석 프로그래머는 “이번 지역공모에 출품되었던 40편의 단편영화 중 상당수는 흥미와 긴장감을 자아내는 작품들이었다.

7편의 장편영화 또한 수준이 만만치 않았다”며 “일반 경쟁 작품보다 수준이 낮지 않을까, 지역이라는 명분만 강조하는 작품이 다수를 차지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단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진행된 두 부문의 공모에서 역대 최고 출품작이 접수됐다.

그동안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던 한국단편경쟁에서는 지난해보다 14편 증가한 총 1,040편이 출품되어 역대 최다 편수를 기록했다.

지역공모 역시 지난해 24편에서 올해 47편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5편의 한국단편경쟁 본선 진출작은 제21회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영화제 기간 중 대상, 작품상, 심사위원특별상 등 1천만 원 규모의 시상이 진행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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