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학연기 극약처방에도
서부신시가지 등 커피숍-주점
20-30대 가득··· "면역력 강해"
감염환자 1명당 30명 감염시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제한, 영업중단, 개학연기 같은 극약처방에도 일부 젊은층이 이를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23일 밤 월요일임에도 전주 도청 앞 서부신시가지 거리에는 적지 않은 20~30대 젊은이들을 볼 수 있었다.

주점이나 커피숍에도 절반가량 손님들이 들어차 있었고 왁자지껄한 소리가 밖으로 흘러 나오고 있었다.

한 주점 내부로 들어가 보니 손님들의 대부분이 젊은층이었고 이들은 잔을 돌리며 술을 마시는데 여념이 없었다.

근처 정자나 놀이터에도 젊은 사람들이 심심찮게 모여 있었다.

지난 21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담화문’이 무색한 상황이었다.

정 총리는 담화를 통해 집단감염 위험이 큰 종교시설·실내 체육시설·유흥시설에 대해 보름 간 운영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고, 정부는 이런 방역지침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하지만 주말 휴일을 지나 월요일에도 유흥가는 젊은층 손님들이 크게 줄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주시 시외버스터미널 주변의 한 주점에도 젊은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내부에 손세정제는 찾아 볼 수 없었고 서너명의 종업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정모씨(27)는 “저희들은 젊기 때문에 면역력이 있어서 코로나에 쉽게 걸리지 않을 거 같다”며 “주위 친구들도 코로나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평소대로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점 주인 A씨는 “당장 문을 닫으면 가게 월세와 알바생 월급을 줄 수가 없다”며 “말 그대로 하루 벌어 하루 먹는데 정부에서 아무 지원도 없는데 영업을 중단할 수는 없는 거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3월 22일 현재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연령별로 볼 때 20대가 가장 많다.

총 2396명으로 전체 환자 8897명의 26.9%에 달한다.

신천지의 젊은 신도들이 대거 확진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과도하게 많다.

80대는 392명, 70대는 595명, 60대는 1132명, 50대는 1691명, 40대 1221명, 30대 909명이다.

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젊은 사람들은 증상이 경증이거나 증상을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며 “1명의 감염환자가 밀폐된, 밀집된 시설에 노출됐을 때 시설별 발병률이 30%가 넘는다”고 말했다.

젊은 환자 1명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밀집 시설에 들어갔을 경우, 30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층들이 사회적으로 더 조심해야 하는 첫 번째 이유이자 가장 큰 이유다.

전주시 관계자는 “당장은 자영업자들이 힘든 상황이지만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야 경기도 살아날 수 있다”며 업소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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