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부지 단독건물 신축 골자
도의회, 사업비대비 효율성
떨어져 전통문화체험수련관
인근 부지 이전 검토 추문

전북도립국악원의 증개축 방안이 전북도의회로부터 발목이 잡히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립국악원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국악원은 전북도의회에 국악원 본원 증개축 방안을 상정했으나 통과되지 못했다.

도의회에 상정한 도립국악원 증개축은 본관 건물과 조립식 가건물을 철거하고 현 부지에 단독건물을 신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공사비 182억원이 투입되며 공사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다.

공사 기간 국악원 본관 사무국, 공연기획실, 교육학예실 등은 2020년 개관예정인 전통문화체험전수관으로 임시이전하게 된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안이 나올 당시 반쪽짜리 증개축안이란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거액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예술단과 한 공간을 사용하지 못하는 ‘한 가족 두 지붕’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국악원은 관련 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용역은 A안 본원 증개축, B안 공연장을 제외한 신축, C안 공연장을 포함한 신축 등을 제시했고, 이 중 예산 대비 효과가 높은 B안을 추천했다.

A안은 예산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으나 국악원은 A안을 선택했다.

B안은 예술단을 포함해 교육실, 학예실 등이 한 공간 내에서 활동할 수 있고, 공연장은 포기해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A안인 본원 신축의 경우 연수와 주차공간 문제만 일부 해결할 뿐 예술단 통합 등 국악원의 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사업비 대비 효율성이 낮은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국악원 증개축 방안을 전통문화체험전수관 인근으로 검토하라는 전북도의회 주문 역시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국악원은 해당 부지는 진입로 확보가 불가하고 인근에 4차선 계획까지 잡혀있어 어렵다는 방침이다.

또 전수관 바로 옆에 적당한 부지가 있으나 숲을 없애고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환경보호 측면에서 어긋나며, 접근성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도의회는 현 건물의 문화재적 가치와 지하 1층 주차장을 지하 2층 규모로 확대할 것도 주문했다.

이에 대해 국악원은 문화재위원의 자문을 받은 결과 본원 건물은 문화재로 가치가 없다는 판단과 함께 5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지하 1층을 지하 2층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하 2층으로 확대할 경우 110대에서 180여대의 차량을 해소할 수 있다.

국악원 차주하 원장은 “전통문화체험전수관 인근 부지 장단점을 파악한 결과 예산이 많이 투입돼 공사비가 증가되고, 접근성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또 본원 건물의 문화재적 가치가 없으며, 예산을 늘려 지하 2층으로 변경을 할 계획이다. 또 지난달 31일 중앙투융자심사도 가결됐다”며 “의회의 지적사항을 보완한 만큼 27일 열리는 도의회에 다시 한 번 상정해 국악원 증개축 절차를 다시 밟겠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