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독려 문자-전화로 몸살
비슷비슷한 당명 헷갈려

# 서곡초 투표소 젊은층 많이 띄어

전주 서곡초등학교의 투표소에는 이날 오후 2시께 45m의 줄이 형성된 가운데 유달리 20대 젊은층들이 눈에 많이 띄어 이번 투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어느 정도 예측돼.

대학생 이모씨(21)는 “선거공보물을 꼼꼼히 챙겨봤다”며 “맘에 쏙 드는 후보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투표참여를 않는 것은 아닌 것 같아 투표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해.

이어 직장인 박모씨(27)는 “코로나19로 나라와 국민들이 힘들어 하는 시점에서 투표라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다”고 한마디.

한편 이날 투표 참여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동참하고자 투표소 관계자 안내에 따라 손을 소독한 뒤 비닐장갑을 착용하면서 “선관위가 코로나 조치를 잘하는 것 같다”고 칭찬하기도.




# 선거 당일 투표 독려 문자·전화 난무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 당일 투표를 독려하는 문자와 전화가 난무, 유권자들이 하루종일 몸살을 앓았다.

아침 일찍부터 후보자들에게 걸려온 전화가 5통이나 된다는 한 유권자는 투표독려를 가장한 선거운동인데도 어째서 선거법 위반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전주에 사는 한 시민은 오전 9시쯤 ARS로 녹음된 후보의 투표 독려 전화를 받는데 “○○ 지역구 ○○○후보입니다”로 시작된 음성 녹음은 투표 독려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며 선관위의 지도단속을 요구하기도.

 

# "1회용 비닐장갑 너무 아까워"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투표가 진행된 효자4동 제5투표소에서는 손소독제와 1회용 비닐장갑을 권해주던 안내원이 한 유권자에게 “1회용 비닐장갑 한 번 쓰고 버리기가 너무 아깝죠”라며 말을 건네자 유권자가 “그러게요. 코로나 걱정만 없다면 저기 쓰레기통에 버려진 1회용 비닐장갑을 모두 가져다가 가정용으로 썼으면 좋겠네요”라고 응수해 웃음꽃.

 

# “잘 못 찍었는데 다시 기표할 수는 없겠죠?”

아침 일찍부터 투표 행렬이 이어진 전주시 효자4동 제5투표소에서 만난 한 유권자의 표정이 유난히 어두웠다.

투표용지도 길고 당명도 비슷비슷하다 보니 헷갈려서 염두에 뒀던 당을 찍지 못했기 때문. 

그는 “비닐장갑도 번거롭고, 기표소에 들어가 막상 투표용지를 보니 헷갈리더라”며 “중요한 선거인데”라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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