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애니메이션 선두주자
스페셜 포커스 '악어의 거리'
'퀘이 Quay' 등 상영··· 팔복공장
특별전시서 일러스트 작품 선봬

영화제 일정이 다소 분분한 가운데 조직위는 영화제 세부 프로그램 구성에 힘쓰는 모양새다.

올해 영화제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퀘이 형제의 업적을 기리는 스페셜 포커스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과 특별 전시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를 개최한다.

1947년 미국에서 일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지난 40년간 영국을 무대로 활동해온 퀘이 형제는 1980년대 애니메이션의 선두주자다.

필라델피아예술대와 영국 왕립학교에서 영화와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한 이들은 프란츠 카프카, 브루노 슐츠, 로베르트 발저 등 동유럽 문학과 영화감독 얀 슈반크마예르, 루이스 부뉴엘, 발레리안 보로브지크의 초현실주의에 영향을 받아 환상적이고 시적이며 철학적인 스타일의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퀘이 형제의 독보적인 예술 작업은 1986년 칸영화제에 초청받은 <악어의 거리>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들이 구축하는 무의식의 동화 같은 작품 스타일은 팀 버튼, 크리스토퍼 놀란 등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대중적으로는 줄리 테이머 감독의 영화 ‘프리다’에 삽입된 ‘죽음의 날 Day of the Dead’(2002)로 잘 알려졌다.

전주영화제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퀘이 형제의 장단편 영화들을 소개한 바 있다.

제1회 전주영화제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상상의 미로’에서 소개한 단편 ‘악어의 거리’ (1986), ‘해부실의 남과 여 ’(1988), ‘머리빗’(1991)과 제2회 전주영화제 시네마스케이프에서 소개한 장편 ‘벤자멘타 연구소’(1995), 제7회 전주영화제에서 소개한 ‘지진 속의 피아노 조율사’(2005)가 그것이다.

올해 영화제는 스페셜 포커스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을 통해 그들의 예술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장, 단편 애니메이션과 한국에는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뮤직비디오, 광고, 다큐멘터리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퀘이 형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악어의 거리’ 등 총 스물다섯 편이다.

또 퀘이 형제의 열성적인 팬이라 자부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직접 연출한 다큐멘터리 ‘퀘이 Quay’(2015)도 상영된다.

이들의 작품은 전주팔복예술공장으로 이어진다.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신비한 영상 애니메이션을 창작하는 이들의 작품세계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Quay Brothers : Welcome to the ››Dormitorium‹‹’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도미토리움(Dormitorium)’은 퀘이 형제의 세계관과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에 필요한 축소 모형을 일컫는 디오라마 박스가 결합된 개념으로써, 감독의 섬세한 세계를 실현하여 관객에게 제시한다.

더불어 ‘도미토리움’와 함께 전시에 구성되는 일러스트 작품들은 감독의 상상력의 기반을 보여준다.

관객은 퀘이 형제가 선보이는 독특한 작품과 세계관을 통해 ‘경이’롭고 ‘기이’한 세계를 마주하며, 확장하는 동시대의 영화 영상작품을 엿볼 수 있다.

팔복예술공장 황순우 총괄 감독은 “이번 영화제 특별기획전은 영화제의 슬로건인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가장 독특한 시선으로 선보이는 전시가 될 것이다”며 “아울러 팔복예술공장이 동시대의 실험적인 시청각 예술을 다루고,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콘텐츠의 연계로 동시대 예술실험의 도시 전주의 브랜드 강화 및 시민들과의 공유의 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5월 15일부터 6월 21일까지 팔복예술공장 A동 2층에서 펼쳐지며,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대응을 위해 전시장 내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수칙을 부착하여 관람객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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