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출범한 20대 국회가 20일 마지막 본회의를 열었다.

전북 발전을 위해 4년간 공들였던 도내 지역구 의원 상당수도 이날을 마지막으로 ‘일단’ 여의도를 떠나게 됐다.

4년 후 재도전을 기약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설 것이다.

최근 만난 20대 의원 대부분은 21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덕담을 보냈다.

선거 과정에 대한 아쉬움이나 한탄보다는 “민심을 받아들인다”며 21대 당선자들이 의정활동을 잘 해 전북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다수가 담담한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텅 빈 의원회관 사무실이지만 “도민들 덕분에 정치생활 열심히 했다.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20대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20대 국회의원이나 21대 당선자들이 지난 4년을 되돌아보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일이었을 것이다.

지난 4년간 지역에서 절치부심했던 재선 당선자들은 더욱 그랬을 것이다.

20대 의원들은 전북 정치 발전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춘석 국회 기재위원장과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이 중심이 돼 지역 현안을 추진했다.

당 소속 지역구 의원이 불과 2명이어서 집단의 힘을 발휘하기 어려웠지만 성공적으로 당을 이끌었고 그 결과 2017 대선 승리의 핵심 축이 됐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 승리한 이후 전북은 인사 면에서 약진했고 현안 추진 과정에서도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

여기에는 민주당과 함께 제3 세력의 역할을 한 야권의 힘도 컸다.

민주당뿐만 아니라 새로운 대안세력이 있다는 게 경쟁 구도를 형성했고 이를 통해 전북 현안이나 예산도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는 평이 많다.

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이라는 3당 체제는 견제와 균형,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정치문화를 형성했다.

실제로 10명 지역구 의원 중 8명의 야권 의원들 역시 호남정치와 전북 발전을 모토로 열심히 활동했다.

3, 4선의 중진 의원들은 전북 몫 찾기에도 주력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수차 분열하면서 도민들의 지지세가 꺾였다.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분열한 것은 도내 야권의 가장 큰 과오였다.

중진 의원들 각자의 목표가 있었겠지만 이를 하나로 모으지 못한 게 실책이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21대 선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세가 강해졌고 상대적으로 야권의 인물론은 부각되지 못한 셈이다.

유일한 보수정당 출신인 정운천 의원은 지역 발전을 위한 ‘야권’ 위력을 톡톡히 발휘했다.

일례로 상산고 재지정 문제의 경우 정 의원은 국회 안팎에 긍정적 기류를 형성해 냈었다.

정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재선 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보수정당내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정 의원이 평소에도 ‘쌍발통’이라며 여야간 협치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전북 발전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린 이날, 국회에선 문희상 국회의장의 환영사로 시작하는 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의 의정연찬회가 진행됐다.

국회를 떠나는 이와 남는 이 그리고 새로운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 곳에서 교차했다.

꼭 4년 전인 2016년에는 19대 국회와 20대 국회의 당선자와 낙선자간 희비가 엇갈렸다.

이제 4년 후인 지금은 20대 국회와 21대 당선자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앞으로 4년 후인 2024년의 22대 국회는 또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의 의미를 21대 당선자들은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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