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외지-소외계층 지원
원격지 순환센터 운영
금융복지 민원상담 5,920건
95명 채무완료 569명 조정
채무조정 지원 중점 추진
금융교육 등 특화사업 확대
14개 시군 격주 1회 상담
출장 매주 필요 인력 한계
재무상담-소상공인 지원 등
수요증가 센터다각화 기대
빚문제 도덕적해이로 오해
채무문제 센터 찾아주시길

예기치 못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대내외 경기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가뜩이나 수년간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기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이를 더욱 악화시킨 것이다.

이로 인해 펀더멘탈이 취약한 지역의 소상공인, 한계 중소기업 등은 데스밸리로 추락함은 물론 소득순위 취약계층은 자금 여력 고갈 등으로 생존기반마저 위협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리게 된 것이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취약계층까지 보듬고 가기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내의 경우 그 한계를 전라북도서민금융복지센터(이하 센터)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

지난 2018년 5월 문을 열고 도내 금융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 온 센터가 그동안 금융취약계층을 지원하며 쌓은 노하우를 통해 현재의 위기 극복에 제 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 경기 후폭풍이 예상되는 만큼 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에 센터의 2대 사령탑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통해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소원 센터장을 만나 그동안의 행보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편집자주


1. ‘전라북도서민금융복지센터’가 문을 연 지 2년이 넘었습니다. 지역 내에서는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역할에 집중해 왔습니까?

“센터는 지난 2년 동안 ‘고객지향 운용시스템’을 추구, 이에 소도시, 농어촌 등 금융상담이 지원되지 않는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금융 및 복지상담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채무근절 및 자활기능 회복 지원을 위해 원격지 순환센터를 운영해 왔습니다.

금융소외지역, 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과 회생에 도움을 주고자 최선을 다해 온 것입니다.

특히, 재무상담 등을 통해 영세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을 감소시키고 영세 소상공인, 채무불이행자 축소 및 채무불이행자에 대한 부실채권 소각을 통해 사회생활 및 경제활동 회복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또, 개개인에게 맞는 해결책을 제시하며 서민들의 경제적 자립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역할에 충실한 결과, 그동안 금융복지 관련 민원상담(4월 기준 누적건수) 총 5천920건을 진행, 이 중 95명(134억6천100만원)에 대한 채무조정을 마무리했으며 569명에 대한 채무조정은 추진 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2019 전북서민경제 희망불씨 살리기’ 빚 탕감행사를 통해 금융복지에서 소외된 장기소액 연체 중인 저소득, 장애인, 고령자 등의 성실채무자들이 정상적인 금융·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 이외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금융사기예방교육, 재무관리 및 신용관리교육, 채무조정제도 이용방법 등의 금융교육도 실시했습니다.”



2. 전북경제는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편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더욱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해서 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것 같은데 올해 센터를 어떻게 운영해 나가실 계획입니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두 달 동안 감소한 취업자 수가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하다는 분석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여성, 고령자, 임시직 등 취약계층에 집중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으로 가계부채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서민경제, 특히 취약계층의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불법 사금융시장에 노출, 이에 빚으로 고민하거나 고통을 받는 서민들이 늘어나는 건 불 보듯 뻔할 것입니다.

이에 센터에서는 올해 이런 어려움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자 ‘채무조정 지원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취약계층이 제도권 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적어도 센터를 몰라서 이용하지 못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홍보시스템을 강화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도움의 강도가 세진 만큼 직원들의 역량 역시 한층 더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특화사업으로 금융교육사업을 확대, 재무교육 및 채무조정교육을 통해 도민의 건전한 금융생활을 지원해 나가려고 합니다.

이외에 현재는 사후수습책인 채무조정 관련 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전예방에 중점을 두고 운영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나갈 것입니다.”



3. 센터의 이용률이 높아진 만큼 현재의 인력 구조로는 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해서 규모를 확대해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센터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도 이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계십니까?

“현재 센터는 센터장 1명, 상담전문위원 5명으로 구성, 16곳의 이동출장상담소를 운용하고 있다.

인력 여건상 14개 시·군에 대한 상담은 부득이하게 격주 1회, 필요 시 매주 1회 출장상담으로 이뤄지고 있다.

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는 서민들이 늘면서 물리적인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더욱이 앞으로 경제전망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건 이미 여러 통계자료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취약계층에 대한 불안정성이 심화될 것이라는 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출장상담은 격주가 아닌 매주 이뤄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또,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면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이 시급, 이들을 통한 재무교육 및 재무상담의 교육 기능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력 여건이 된다면 소상공인지원사업을 통해 창업과 사업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 제공 및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는 기능도 함께 갖추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필요성에 따라 규모 확대에 대한 지역 내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도민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만큼 센터의 다각화 역시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현재의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데 집중할 것입니다.”


 

4.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빚 탕감행사, 채무 금액 조정, 빚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도덕적 해이’를 떠올리는 분들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오해를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2년 넘게 센터에 근무하며 부채발생 원인 및 단계를 구성해 봤습니다.

초기 부채발생은 생활비 부족, 금융사기 피해, 보증채무 등이며, 2단계인 부채 증가원인은 지출 증가(금융비용), 수입보다 지출의 크기입니다.

그다음 단계는 연체 발생에 따른 빚 독촉, 채무불이행자 등록, 4단계는 경제활동이 어려워지고 압류로 인한 통장사용제한 등이었습니다.

마지막 단계는 장기적 악성채무자로 전락해 생활무력화, 정신적 불안감, 가족해체 등이 발생하게 됩니다.

센터는 찾는 대부분은 마지막 단계, 즉 벼랑 끝에 내몰린 분들이었습니다.

대부분 악순환이 반복된 안타까운 결과지 도덕적 해이는 아닙니다.

더욱이 일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선택이 도덕적 해이의 잣대가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센터는 이런 분들께 안전한 울타리가 돼 드릴 것입니다.

온기를 더해 빚이 빛이 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입니다.

언제든지 따뜻한 이웃으로 손을 잡아드리겠다는 말을 다시금 강조하고 싶습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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