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사회복지사협 45주년
이춘섭-오준규 작가 초대전
삶의 뒷이야기-성찰의 기록
사회환경속 시대 얼굴담아

이춘섭 作

전북사회복지사협회 창립 45주년을 맞아 뜻깊은 전시가 마련됐다.

오는 19일 아트갤러리 전주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사회복지사 이춘섭 작가의 출판기념회와 사진작가 겸 사회복지사 오준규 작가의 콜라보레이션 기획초대전이다.

7월 5일가지 진행되는 이번 자리는 은퇴를 앞두고 한 시대를 살아온 이춘섭 사회복지사의 삶의 뒷이야기와 성찰의 기록을 공유하게 된다.

또 사회복지사로 사명과 정체성 그 실천에 대해 우리 자화상을 남기는 오준규 사진작가의 작품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서울 용산구에서 태어난 이춘섭 작가는 1970년대 공업고를 졸업하고 공장생활을 했다.

늦깎이 신학생의 꿈을 꾸며 생활하던 어느날 광주민주화운동이 발발하면서 신학교 후배가 도청을 사수하다 죽었다는 소리를 듣게 됐다.

광주에서 스러져간 숱한 영혼들, 함께 뒹굴고 어울렸던 후배의 죽음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소위 1980년 10.8 사건으로 계엄포고령위반으로 잡혀 들어가 군사재판을 받고 수형생활을 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오준규 作

1987년 6월 민주항쟁이 끝난 후에도 노동자들을 지지 옹호하다 구속되기도 했고, 이후 지역의 가난한 주민들과 노동자들,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활동을 했다.

성동외국인 근로자 센터장과 노무현 대통령 정부 빈부격차 차별 시정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2006년부터 부안복지관 초대 관장으로 취임해 현재까지 일하고 있으며, 부안사회복지협회를 만들었고, 2011~2016년까지 전라북도사회복지사협회장을 맡아서 활동했다.

5.18 민주항쟁 국가유공자이며, 2018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춘섭 작가는 “모든 예술에 사람이 빠지면 공허하고 창조성이 없고 건조하다. 사회복지현장도 마찬가지다”며 “이런 철학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모닝페이지를 쓰고 예술노트를 채우고 드로잉을 했다. 익숙하고 세련되지 않지만, 내면에 기쁨과 즐거움이 자라나고 영혼이 춤추는 것을 느끼곤 한다”고 밝혔다.

사진작가 오준규는 전주 출생으로 2003년 청년작가상을 수상하며 국내에 사진을 발표하게 됐다.

13회 개인전과 2번의 초대전, 2013년에서 2014년까지 부산광역시 서구 창조도시전략과 산복도로르네상스사업 ‘최민식갤러리조성’공동기획자, 2018년 부산박물관 최민식 사진 조성 자문을 담당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시각예술을 통한 복지사업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시각예술을 통한 가치실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비주류를 고집하고, 사람은 기록을 남기고, 기록은 역사를 만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속에서 시대의 얼굴을 주제로 기록을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사진작업이 진보적 성향을 띄고 있다는 이유로 전시중단, 대관취소, 대관부적합의 제한을 받아 창작 활동에 고충을 겪기도 했다.

2010년 추모,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서거 국장·국민장 기록사진집 이어 2020년 전라북도옛청사 아카이브작업까지 총 8권의 사진집이 출간됐다.

오준규 작가는 “이번 전시는 우리 시대 얼굴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들의 일상을 기록하고 그들의 역사를 써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며 “누가, 언제, 어디서 찍었느냐 보다 어떤 의미와 목적으로 기록되어지고 창작되어 졌느냐 하는 의미와 가치로 평가되어지는 것이 좋은 사진의 개념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