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모임을 가지기로 한 21대 국회의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17일 저녁 서울 마포에서 회동한다.

당초에는 매월 첫째 수요일에 모임을 가지려 했지만, 이번 달은 사정상 셋째 수요일인 17일에 모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도내 10명의 지역구 의원 중 9명은 더불어민주당, 1명은 무소속이다.

무소속은 호남 28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비(非)민주당으로 선출된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다.

전북 주요 현안을 놓고는 당적을 떠나 함께 회의를 하지만, 이번 월례모임은 민주당 의원들의 모임이어서 민주당만 참석한다.

이번 회동이 중요한 건, 17일 모임을 통해서 전북 정치권의 향후 진로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 정치가 ‘협치-견제-경쟁’의 복잡한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자리다.

그래서 이번 모임은 의원들이 속내를 터놓고 정치 및 전북 주요 현안에 대해 흉금없이 말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

  21대 국회는 민주당이 사실상 독점체제를 구성했다.

이에 앞서 전북의 광역단체와 주요 기초단체의 집행부 및 의회도 대부분 민주당으로 꾸려져 있다.

정치-행정 양 분야에서 거의 민주당 일당체제다.

민주당은 절대적 파워를 갖고 있다.

더욱이 4.15 총선을 통해 견제세력까지 대다수 탈락하면서 민주당은 무소불위의 힘을 갖게 됐다.

이 힘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북 정치권의 미래도 좌우된다.

이번 17일 마포 회동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전북도당위원장 문제다.

도내 의원 중에는 재선의 이상직(전주을), 김성주 의원(전주병)이 도당위원장 직에 뜻이 강하다.

일각에선 원외 인사의 출마설도 나온다.

현재로선 현역 의원간 대결 구도다.

도당위원장 문제와 관련해 도내 정가의 의견은 둘로 나눠지고 있다.

경선이라는 경쟁을 통해 전북 정치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는 의견, 그리고 경선을 치르면 전북 정치권이 분열될 수도 있으니 합의추대하자는 것이다.

경선 또는 합의추대다.

경선과 합의추대 양 쪽 모두 일리가 있는 상태에서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날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두 의원의 의지가 워낙 강한 상태로 보이고 때문에 두 인사가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여서다.

두 의원은 각각 특장점이 있다.

기업인 출신의 이상직 의원은 경제현안 측면에서, 도의원으로 출발한 김성주 의원은 보건복지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전북은 경제, 보건복지에 수많은 현안을 갖고 있다.

따라서 두 의원이 도당위원장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찾는다면 ‘전북원팀’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두 의원이 합의점을 찾는 게 어렵다고 보면 두 의원을 제외한 다른 의원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경선을 하든, 추대를 하든 각 의원들의 ‘의중’이 핵심이다.

경선을 한다 해도 의원들의 표심이 작용하게 되니 결국 의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방향을 잡아가느냐가 관건이다.

17일 열리는 전북 의원들의 마포 회동은 이런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21대 국회 출범 이후 가장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날 회동에서의 결론에 따라 전북 정치권의 향후 4년간 분위기가 좌우될 것이다.

특히 전북 정치의 미래를 가늠하는 기로라는 점에서 경선을 하든, 합의추대를 하든 의원들의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

결론이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번 모임에서 결론을 내는 게 전북 정치권의 미래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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