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유산원, 4일-11일-18일
'전통예능의 갈래' 서도소리
문동북춤-승무-가야금 공연
전문해설 곁들여 이해 도와

국립무형유산원은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무형유산으로 치유하는 무대를 마련한다.

이달 4일, 11일, 18일 매주 토요일 ‘전통예능의 갈래’란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무대는 무형유산 예능 종목을 전문해설과 함께 쉽게 감상하는 이른바 ‘감상형 공연’이다.

첫날인 4일은 어머니 심성으로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여성의 목소리 ‘치유의 노래’가 펼쳐진다.

어머니는 지혜롭고 자애로우나, 한편 강인함과 억척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특히 힘겨운 노동과 시집살이 속에서도 삶의 의지와 희망을 잃지 않았던 여성의 목소리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주위의 도구가 자연스레 악기가 되고 둥당 둥당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가 있어서 서로 위로할 수 있었던 그 시절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런 의미에서 ‘치유의 노래’는 여성의 삶을 투영한 다양한 지역의 노래들을 만날 수 있다.

임에 대한 그리움이 애틋하게 사무치는 경기 서도소리, 토속성과 강인한 남도 여성을 닮은 남도농요와 민요, 거센 바다를 정복한 억척여성의 노래 제주민요까지 팔도 여성의 삶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11일에는 힘들고 지친 심신에 활력을 되살려 줄 남성의 북소리 ‘심장의 울림’ 무대가 꾸며진다.

열정과 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남성의 힘찬 북소리와 역동적인 춤사위가 생생한 울림으로 다가선다.

전통 가죽 악기인 북은 소리북이나 사물북, 장구, 소고 등 형태도 다변화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이번 공연은 승무, 문둥북춤, 진도북놀이, 통북놀이, 소고춤, 설장구 등 전통춤과 연희에 활용되는 북소리를 만난다.

심장을 울리는 북의 웅장한 소리와 박진감 넘치는 춤사위가 신명을 붇돋운다.

마지막 공연인 18일에는 우리의 정신과 마음에 정화와 휴식을 심어 줄 명주의 줄소리 ‘영혼의 씻김’의 무대가 준비됐다.

‘영혼의 씻김’은 현악기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으로 연주하는 산조와 굿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개성 있는 연주자들의 손길에 공명하는 명주실의 부드럽고 은은한 음색이, 듣는 이의 정신과 마음을 평안하게 하고 삶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입구에서 손 소독, 명부작성, 1m 이상 거리두기 등이 진행된다.

공연장 출입부터 나갈 때까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마스크 미착용 시에는 공연 관람이 제한될 수 있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유산원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유산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들고 외로웠던 우리는 편안한 휴식과 심신의 위로가 절실하며,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내일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립무형유산원은 이러한 간절함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어 줄 공연을 선사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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