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백미술관 화가4인 '귀환'
공간시은 김정현작가 초대전
소리전당 박지은 옻칠화전
다양한기법 풍경재현 눈길

싱그러운 여름향기가 짙어가는 7월을 맞아,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가 마련됐다.

우선 누벨백미술관은 중진화가 회생을 응원하는 전시 ‘귀한’을 18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조현동, 송수미, 유경희, 조영철 등 회화와 공예작가 4인전으로 오랜 병마와 싸우면서도 야생화를 소재로 독보적인 창작활동을 이어온 조영철 화백의 부활에 힘을 싣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 화백은 뇌출혈을 이기고 1년여의 재활치료 후 기적처럼 다시 일어서 신작 10여점을 완성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대 선배에게 기운을 북돋는 마음을 실어, 조현동, 송수미, 유경희 3명의 중견작가들이 합류해 전시가 이뤘졌다.

독창성을 바탕으로 자연의 담담함을 재해석하며 왕성한 작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현동 작가와 자유롭지만 뚜렷한 자의식으로 관람객을 완벽하게 사로잡는 송수미 작가, 사색적이고 진지한 예술관으로 작업의 정점에 오른 유경희 교수의 작품 등 모두 20여 점이 전시된다.

공간시은은 풍경과 시선에 대한 탐구를 진행중인 김현정 작가 초대전을 진행한다.

9월 20일까지 ‘멀리도 깊이도 아닌’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포착하고 이 순간 감각을 회화로 재현한다.

서로 다른 풍경이 주는 감각을 재현하기 위해 조금씩 다른 기법을 사용하는 실험적인 시도가 이번 전시에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전시장은 풍경을 그린 그림과 꽃을 그림 그림의 사이즈가 대조된다.

작가는 풍경을 포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시선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데, 이번 전시는 풍경 속 꽃을 풍경에 대한 감각을 재현하는 대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작가는 다양한 기법들을 사용하면서 풍경 재현을 시도했는데, 마치 사진처럼 사실적이고 세밀하게 묘사하기도 하고, 붓의 터치만을 사용하거나 물감을 흐르게 하는 기법 등을 사용했다.

이번 전시는 2016년부터 올해 신작까지 작가가 마주했던 풍경과 자신의 시선을 회화로 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을 보여준다.

로버트 프로스토의 시 제목이기도 한 이번 전시 제목은 풍경 또는 어떤 대상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의미하면서도 동시에 스마트폰이나 SNS를 통해 풍경 이미지를 생산하고 공유하는 우리의 시선과 맞닿아 있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청년작가 공간기획전의 일환으로 박지은 옻칠화전을 19일까지 전시한다.

박지은 작가는 지역에서 드물게 그림의 주재료로 옻칠을 사용한다.

순수 자연물인 옻칠의 특수한 표현과 장점을 현대화하고, 한국화 특유의 구도의 미를 결합해 회화나 조형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우연히 보게 된 자개 장식을 보고 작품에 활용해 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되면서 재료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옻칠은 기성 물감이 아닌 안료를 섞어 하나하나 색을 만들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칠의 반복과 건조하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특징을 살려낼 수 있다.

여기에 자개 등 장식성이 추가되면 고풍스러운 화면 안에 현대적 감성이 연결돼 전통이 늙지 않은 채 여전히 젊고 세련된 기법으로 살아난다.

전시는 총 4가지 주제로 펼쳐진다.

일상의 행동을 정물화 형식을 통해 표현한 ‘Human Performance’, 자연으로부터 받은 감정을 현대적 감각으로 변형시킨 ‘옻칠풍경-산수collection’, 어느 겨울 해안 작은 마을에서 연로한 노인의 모습을 들여다 본 ‘집으로’,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치 어머니의 따뜻한 품을 떠올리게 하는 ‘텅에’ 등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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