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광주서 고향 순창 금과면 귀농
귀농종합지원센터 청년귀농인 교육받아
오디농사 체험뒤 고모부께 딸기농사 배워
현재 800평 규모 총 5동 비닐하우스 운영
1동당 매출 2천여만원 연 8천~1억원 매출
서양자두 '프룬' 인기 130주 재배 도전
딸기식초 등 가공식품 고소득 창출 목표

1차 산업인 농업이 가공사업과 서비스 산업이 결합되며, 6차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요즘, 시골로 귀농하려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전북 순창도 청년 귀농인들이 늘고 있다.

도시의 삶을 접고 자신의 고향으로 귀농해 구슬땀을 흘려가며 딸기 농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청년 귀농인인 공은기씨(36)를 만났다.

그를 만난 건 딸기 출하가 끝나갈 무렵인 지난 22일이었다.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하는 딸기는 5월말이면 출하가 끝난다.
 
그의 고향은 순창이라 귀농할때에도 그리 큰 부담감은 없었다.
 
도시속의 피폐해진 삶의 무게를 벗어던지고 20~30년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히 귀농을 선택했다.
 
그는 순창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나와 대도시인 광주에서 대학과 번듯한 일자리를 구해 평범한 삶을 살았다.
 
통신사 판매점 관리일을 하면서 밤 늦께까지 일하는 경우가 이어지며,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40대 중반 쯤에는 아이들도 어느 정도 자라니 귀농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서 있었다.
 
순창 금과면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이 팔을 다치신 상태에서 계속 농사를 지어야하는 안타까운 상황과 셋째가 태어나며 겪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귀농에 대한 시기가 계획했던 것보다 빨라지게 됐다.
 
그가 귀농을 결심하고 본격 농사를 시작한 2017년은 그의 나이 33살이었다.


   
▲ 귀농작물로 딸기를 선택 
 
귀농을 결심할 당시 그의 아내는 귀농에 대한 그의 결심을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경기도에서 태어나 광주로 이사온 도시여자라 농사라는 지어본 경험이 전무해 선뜻 그의 뜻을 따르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지속적인 설득으로 인해 2018년 귀농하게 됐다.
 
2017년 순창군이 귀농종합지원센터에서 청년귀농인 교육을 받은 그는 지인의 소개로 우선 오디밭에 오디 농사를 체험하게 했다.
 
그 이듬해인 2018년에 다행히 유등면에 딸기 하우스가 매물로 나와 청년정책자금을 통해 매입, 본격적으로 딸기농사에 뛰어들게 되었다.
 
그의 든든함 버팀목은 인근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는 고모부였다.
 
그의 고모부는 20여년간 딸기 농사를 지어온 베테랑으로, 공씨에게 농사 스승과도 같은 존재다.
 
공씨가 딸기라는 작목을 선택한 배경에도 고모부의 존재가 컸다.
 
이와 함께 공씨가 딸기를 선택한 또 다른 배경은 대부분의 과수 작물들이 심고 나서 2~3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재배를 해야 수확이 이뤄지는 작물들이 많아, 당장 생계를 꾸려가야했던 그에게 그해 바로 수확이 이뤄지는 작물이 필요했다.
 
그래서 딸기라는 작물을 선택한 그는 현재 총 5동의 비닐하우스에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한 동은 육묘동으로 실제 4동에서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전체 800여평 규모의 딸기하우스를 그와 그의 아내 단 둘이 책임지고 있다.
 
딸기 수확철은 11월부터 5월까지다.
 
수확철이 되면 출하시간을 맞추기 위해 밤새는 날이 부지기수지만, 그는 도시에서 밤 샐때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이제는 자신이 책임져야할 엄연한 자신만의 사업장이고 하다보니, 책임감이 더 높아져서 인지 도시에는 느끼는 감정과는 다르다고 표현한다.
 
그는 체력적으로는 피곤하지만 삶의 만족도는 도시보다 훨씬 높아 현재의 귀농생활에 대해 만족스러워했다.
 
경제적인 부분 또한 비닐하우스 한 동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이 2천여만원으로, 총 4동을 하면 8천만원에서 1억여원 가까이 된다.
 
그렇다고 꼭 경제적인 부분에만 만족도가 높은 것은 아니다.
 
돈도 돈이지만 우선 삶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한다.
 
농사를 짓기 위해 주말에도 나와서 하우스를 살펴야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오히려 더 길어져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일을 하더라도 옆에서 아이들이 놀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였더라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 프룬으로 작물확대하며, 가공사업도 향후 꿈 꿔
 
그는 현재 딸기 하우스 하나에만 안주하지 않는다.
 
부모님이 살고 계신 인근에 프룬이라는 서양자두 130주를 심어놨다.
 
2018년 심은 프룬이 이제 내년이면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된다.
 
프룬은 대부분 말린 과일 형태로 섭취하거나 주스로 먹는데 서양 할리우드 배우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소개되며, 국내에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풍부한 섬유질로 인해 섭취 시 포만감이 느껴지고,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 천연 식욕감퇴제라고 부를 정도라서, 향후 프룬에 대한 유통전망도 밝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농가가 늘고 있는 추세긴 하지만 수요에 비하면 아직 국내 재배농가가 많지 않아 농가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작물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그의 아내와 단 둘이 농사를 짓고 있다보니 체력적인 한계가 있어, 현재 규모에서 대규모로 농사를 확대하거나 가공사업 뛰어든다고 하는 무리하게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차츰 농사가 손에 익고 경력이 쌓인다면, 지금 수확하는 작물들에 대해서 가공식품을 만들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최근 딸기 식초를 만들어 채계산 출렁다리 인근 농특산물 판매장에서 관광객 대상으로 판매하며,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도를 얻었다.
 
1차 농산물을 통한 수입보다 가공식품을 통한 수익이 향후 더욱 크다고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는 군에서도 대규모 가공공장을 만들어 농가들이 농산물을 납품하면 가공품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이 갖춰졌으며 하는 속내도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귀농을 희망하는 예비청년귀농인에게 다음과 같이 전했다.
 
“청년귀농인 많아지고 있어서 장밋빛 미래만을 생각하고 무작정 시골로 내려오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귀농을 할려고 한다면, 자신이 심고자하는 작물에 대해서는 경험과 시골에 몇 개월이라도 살아서보면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권했다.

/순창=조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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