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화조직위, 바다-하천
유리조각 채취 전북공예가협
전문가 손길거쳐 목걸이 등
재탄생··· 환경문제 해결 시발점

하천이나 바닷가 깨진 유리조각이 문화상품으로 거듭나 주목받고 있다.

환경문화조직위원회는 환경과 문화를 접목해 새로운 환경조성에 나서고 있으며, 이런 사업의 일환으로 바다나 하천에 버려진 유리조각에 시선을 돌렸다.

과거 거울이 없던 시절에 유리는 철기시대까지 금보다 더 귀한 대접을 받았다.

부족장이나 왕들의 무덤에서나 출토될 만큼 귀한 보석 중 하나였다.

하지만 과학기술이 발전되면서 유리는 아주 흔한 물건 중 하나로 여겨지게 됐다.

특히 바다나 하천에 무차별적으로 버려진 유리병은 조각으로 깨지게 되면서 발을 찌르는 흉기 뿐 아니라 하천이나 바다를 오염시키는 물질로 전락했다.

전주천을 비롯해 하천이나 바닷가에 버려진 유리조각은 오랜 세월 파도와 모래, 자갈에 자연세공되기 시작했다.

어느 것은 몇 년, 어느 것은 50년도 더 된 유리보석으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환경문화조직위는 바다나 하천을 찾아 이들을 직접 채취하기 시작했다.

5~6명이 하루 종일 수집하면 기껏 한 주먹 분량만 건질 수 있다.

이들의 손에 의해 채취된 유리조각은 전 세계에 단 한 점씩 밖에 만들 수 없는 귀한 목걸이나 팔찌, 반지, 귀걸이로 탄생하게 된다.

채취된 유리조각은 전북공예가협회에 의뢰해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하나의 보석으로 새로운 생명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전주천이나 삼천, 격포, 부안, 고성, 강릉, 속초, 주문진 바닷가에서 수집한 유리 조각들은 사람들 관심을 받는 상품으로 재탄생하게 됐고, 결국엔 중국의 황하를 비롯해 양쯔강이나 독일 라인강, 영국 템즈강, 미국, 호주 등 세계 여러나라 하천과 바닷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환경문화조직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상품을 개발한 것으로 시점으로 오는 8일 전주아중저수지 수변무대에서 진행되는 2020 대한민국 쿨 상상환경음악회에는 업싸이클링 된 유리 보석 쥬얼리 쇼를 비롯해 에코백 서예가 임선곤의 콜라보 패션쇼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오는 15일 담양 죽녹원에서는 세계적 디자이너 양해일 패션쇼와 콜라보도 예정돼 있다.

이런 일련의 행사를 통해 아시아유럽정상회의 때 각 나라에서 수집한 유리 보석을 쥬얼리로 탄생시켜 각국 정상들에게 선물해 버려지는 자원이 소중한 보석임을 인식과 함께 연예인과 사회지도층이 유리가 아닌 자연세공된 보석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환경문화조직위 김승중 위원장은 “하천에 산재한 유리조각들로 인한 환경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일파만파 퍼져 나갈 것이다”며 “생태계 보전 등 환경문제를 예술과 감수성을 통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환경문화운동의 일환이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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