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희 개인전 백희갤러리서
'LP Drawing' 작품 등 선봬

이다희 개인전이 백희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팔복예술공장에서 ‘음악을 번안하는 방법’이란 전시를 진행했던 작가는 이번에는 ‘결’을 주제로 한 전시를 마련했다.

그동안 작가는 음악의 진동에서 느끼는 자신의 색감을 표현하는 특이한 작업을 해왔다.

작업의 겉을 보면 음을 색으로 표현하는, 어찌 보면 단순한 교체작업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작가의 내면이 드러난다.

이다희 작가의 작품을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LP 시리즈 중 바늘이 지나가는 골을 따라 만든 ‘LP Drawing’ 작품들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세계가 펼쳐진다.

또 다른 작품에선 처음 보면 햇빛에 비친 거미줄 같은데 바탕천의 색상과 질감에서 현대적인 느낌을 받는다.

다른 작품에선 우주의 성단이 운행하는 것도 보인다.

또한 그것은 과학문명을 느끼게도 하며 시간의 흐름과 함께 순환이라는 진리도 함께 느껴진다.

반면에 LP를 해부하여 숨겨진 멜로디를 드러내는 ‘Colours on the LP’에서는 현실적이고 자극적이다.

얼핏 멀리서보면 조개껍질의 화려함이 보이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 한 올 한 올 각자 다른 색상과 모양을 하고 나름대로의 형태를 뽐내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동시에 서로의 조화를 이루어 생동감 넘치면서도 강렬한 빛으로 세계를 감싸 안는다.

심진섭 작곡가는 “모든 예술이 그렇듯이, 작가가 표현하는 것은 그 작가의 주관적인 내면세계의 표현이다. 그것은 작가 자신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작품에 반영된다. 즉 작가의 무의식의 세계가 작품으로 표출되는 것이다”며 “이다희 작가는 생명의 본질에도 관심을 가졌다. 생명 그 자체가 기적과 같은 일이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작가이다. 앞으로의 작품들에 더욱 기대를 가지게 된다”고 밝혔다.

작가는 “2014년 아버지는 아끼는 명반과 함께 턴테이블을 물려주셨다. 아날로그 음악은 디지털 파일로 듣는 것과 달리 그 울림이 공간 가득 메웠다”며 “한동안 소리가 지나간 흔적을 색실로 고정시키고 그 결에 빛을 담은 일에 집중했다. 음악에서 파생된 소리를 단위로 잘라 모든 감각을 연결하면 그 지점에서 감동적 연합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와 영국 글래스고 예술대 석사를 취득한 작가는 ‘색계 릴레이 프로젝트’를 비롯해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인 전시콘서트 등 개인전과 기획전에서 활동했다.

이번 전시는 9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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