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면 내기리 위치한 저수지
배롱나무 가로수 꽃길 아름다워
코리아 둘레길 중 서해랑길 50코스
물고기 솟대다리-못줄다리 명물
탐방로 곳곳 데크 설치 경치 감상

오늘은 부안을 들러보다 거닐게 되었던 한적한 고마제 탐방로를 소개할 텐데요. 코로나19로 외출도 쉽지 않은 요즘 마음을 비우고 바깥 공기를 호흡하며 걷기만 해도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수지를 중심으로 주변이 테마가 있는 다리, 걷기 좋은 길과 풍경을 선사해 주는 곳이었습니다.

고마제(고마저수지)는 전라북도 부안군 동진면 내기리에 위치한 대규모 저수지로 고마제, 고마지, 동고지라고도 한다 하는데요. 농업용 저수지로  안터 방죽이라는 곳에 저수지 확장 공사를 하면서 말발굽 모양을 닮았다고 해 칭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고마제 탐방로 산책은 어디에서 시작하셔도 좋은데요. 저는 저수지에 있는 카페에서 시작해보았습니다. 아직도 한낮은 더웠지만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시원함도 느껴보며 출발했습니다.

배롱나무의 붉은 꽃이 가로수로 심어져 있어 꽃길을 걷는 기분이 매우 좋아서 산책을 시작하는 발걸음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탐방로는 데크 또는 흙길 등으로 구성이 되어 다양한 느낌으로 걸을 수 있는데요. 얼마 전 장맛비로 걱정이 되었지만 걷는데에 별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코리아둘레길은 현재 조성중인 동. 서. 남해안과 비무장지대를 모두 연결하는 국내 초장거리 걷기 여행길인데요. 해파랑길, 남파랑길, 비부장지대를 포함한 DMZ 평화의 길 그리고 서해랑길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서해랑길 50코스에 해당이 되는 구간이네요.  

탐방로를 걸으며 주변 생태 관찰과 멀리 보이는 풍경을 담아볼 수 있어 힐링이 되는 산책길이 되는데요. 요즘 같은 때에는 여행이 거창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도 자연과 여유롭게 벗 삼아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그곳이야말로 힐링의 장소가 되기 때문이죠.

하늘까지 푸르고 하얀 구름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눈이 시원해지고 기분도 한층 좋아지면서 수목에서 울어대는 곤충들과 새소리도 귀를 즐겁게 해 줍니다. 탐방로 길을 돌아 붉은 꽃을 피운 배롱나무꽃길이 보기만 해도 기대되는 산책길이었습니다.

아직은 어린 배롱나무가 좀 더 세월이 지나면 우거질 만큼 자라나서 탐방로는 더 아름다운 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늘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모자를 눌러쓰고 걸었는데 가는 중간에 나무그늘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따금씩 만나게 되는 그늘이 얼마나 반갑던지 잠시 태양을 피하는 중입니다. 햇살 좋은 날이라면 양산이나 모자를 준비하셔야 자외선을 피하면서 즐거운 산책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걷다보니  물고기 조형물들에 시선이 멈췄는데요. 이곳은 물고기 솟대다리입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네요. 금속으로 만들어진 물고기들이 마치 물속에 뛰어 올라 하늘을 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머물며 사진으로 찍어 보기도 하고 멀리 풍경을 바라봅니다.

다리와 울타리 밖으로 안전하게 걸으며 최대한의 산책의 여유를 즐기심 되는데요. 주변에서 자라는 곡식들과 수생식물들도 보고 다른 한쪽 저수지에서 간혹 풍덩 소리를 내며 뛰어 오르는 물고기와 움직임이 빨라 이름도 알 수 없는 파란 깃털을 가진 새도 만나게 됩니다.

저수지의 잔잔한 물과 어우러진 길을 걷노라니 색다른 풍경들과 탐방로에 저마다 특징적인 길임을 알 수 있을 만큼 다른 것을 알 수 있어요.

뜨거운 햇살에 다소 부담이 느껴질 즈음에는 나무사이로 걸을 수 있는 길도 나오네요. 어쩌면 심심할까봐 이런 저런 재미를 선사해 주는 것 같기도 한 길이었는데요. 탐방로를 걸으실 때는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듣게 되는데 그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도시에서는 흔히 들을 수 없는 새소리가 청량하게 가까이 들려와 느낌이 정말 좋아서 산책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왠지 모를 또 다른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저수지의 풍경을 앉아서 감상해 볼 수 있는 계단식 데크도 설치가 되어 있습니다. 잠깐 앉아서 심호흡을 해 보는데 마스크를 벗어 던지는 그 날이 간절하게 그리워지기도 하네요.

독특한 조형물을 만났습니다. 이곳은 못줄다리라고 해요. 양쪽으로 모양이 살짝 다른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데요.  고마제로 도로가에서도 눈에 띄는 조형물이라서 이곳의 명물이 될 듯 싶네요.

공사구간의 표시가 되어 있는 구간은 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곳이 특별함을 주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면서 평소에 쌓인 스트레스를 내려놓아 편안한 마음으로 거닐 수 있는 공간의 느낌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팽팽했던 감정의 끈을 느슨하게 하고 방전된 에너지를 모아 충전하는 시간도 될 거예요.

걷기에도 좋지만 드라이브 하다 잠깐 들러 펼쳐진 저수지의 풍경을 조망해 볼 수도 있어 좋은 공간인데요.

고마제 탐방로에서 잠깐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연꽃이 피는 구간인데요. 가득 피어있지는 않지만 연꽃을 만나볼 수 있답니다. 흙길로 된 길과 데크로 만들어진 곳에서 여유를 느끼며 연꽃을 감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탐방로 구간별로 도로에서 진입할 수 있어 좋았는데요. 무심코 드라이브 하다 멈추게 하는 풍경입니다.

탐방로 곳곳에는 전망대처럼 여러 곳에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다른 풍경을 만나볼 수 있는 재미가 있습니다. 고마 저수지를 걸어 둘레를 산책한다면  꽤 긴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지만 느린 걸음으로 일상을 벗어나 즐겨보는 넉넉하게 느껴보는 여유있는 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코스랍니다.

마지막 코스로는 고마제 탐방로에 있는 카페를 들렀는데요. 산책을 마무리하고 나니 갈증이 나서 시원한 음료가 그립더라고요. 카페에 앉아 고마제를 바라보며  부안의 특산물인 오디가 들어간 음료를 마셨습니다. 땀도 식히고 여유를 가지고 잠깐의 여정을 마치게 됩니다. 

부족한 지역주민 휴양시설 확보를 위해 고마제 일원에 농촌테마공원 조성 사업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생태체험장, 뽕체험장, 제방길, 솟대다리, 못줄다리, 조형물, 쉼터, 전망대, 광장 등 시설이 조성되고 있는데요. 

정말 기대가 됩니다. 현재는 고마제 탐방로가 농촌테마공원 조성 사업으로 더 멋진 곳으로 거듭나기 위해 공사하는 구간도 있으니 참고하시고 탐방로 이용 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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