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의 일상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이 있다.

바로 “코로나”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단 한시간도 코로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말 그대로 코로나 시대를 살고있는 셈이다.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이런 세상을 살아갈 것이라는 것을 상상이나 했는가.

하지만 우리는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와 함께할 수 밖에 없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하고, 또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생활패턴에 하루빨리 적응해야만 한다.

버스,택시, 기차 등 대중교통을 탈 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된지 오래다.

전주시는 지난 5월 25일부터 모든 시내버스와 택시에 대해 운수종사자에게 마스크착용 의무화 조치를 내리고 위반시 행정조치를 강화해 왔으며, 이용자들에게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시 탑승거부를 시행해 왔다.

8월 중순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져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지난 8월 19일부터는 전라북도내 전역에 실내 마스크착용 의무화 행정명령이 발동되어 위반시 과태료가 처분을 받을 수 있고, 위반으로 발생한 모든 확진 관련 검사․조사․치료 등 방역비용을 물게 될 수도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요며칠 시시각각 날아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였다는 안전문자에 가슴이 털컹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자주가던 음식점, 카페 등 문자에 등장할 때는 나의 가까이까지 코로나가 왔구나 하고 바짝 긴장하곤 한다.

안전문자를 받으면 어김없이 나의 일정을 체크해본다.

확진자가 다녀간 시간대에 내가 그곳에 있었는지, 나의 가족이 가지는 않았는지, 나의 동료가 다녀오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또하나 반드시 확인하는게 있다.

혹시 이중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는지.

의학전문가의 의견을 빌자면 마스크를 썼느냐 안썼느냐에 따라 코로나 감염의 위험도가 극명하게 차이가 있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않은 사람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전파 가능성은 1.

5%로 낮아지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는 90% 이상 감염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전문가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우리는 지난 수개월동안 많은 감염사례들을 접하고, 감염자들의 이동동선과 접촉자들을 역학조사하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지킨 사람이 감염되었다는 경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모두 느슨해진 공간으로, 방심한 사이를 틈타 그 허점을 공략하며 어김없이 코로나가 밀고 들어왔음은 기정 사실이다.

무더운 여름,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날씨에 마스크를 쓴 채 일한다는게 쉽지 않다.

출근길 깜빡 잊고 온 마스크를 가지러 다시 집으로 되돌아갔다 오기를 반복하는 일상이 번거로운 것도 사실이다.

마스크를 쓴 채 대화하다보니 의사전달이 안돼 같은 말을 여러번 반복해야 하고, 더 큰 소리를 내야 함에 때론 지칠때도 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아서 우리가 치러야할 엄청난 대가를 생각한다면 마스크 쓰는게 불편하고 힘들다는 투정은 사치가 아닐까 한다.

아직도 버스나 택시내에서 운전자와 승객간 마스크 때문에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손님, 마스크를 꼭 쓰시고 탑승하셔야 합니다”, “내가 마스크를 왜 써야해! 내맘대로 한다는데 네가 무슨 상관이야”,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다.

우리는 이제 원하든 원치않든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한다.

어쩌면 우리들이 코로나와 함께 보내온 지난 수개월의 기간보다 앞으로 더 오랜 기간 동안 마스크를 생활필수품 제1호로 챙기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아침 출근길, 우리가족 다섯 식구의 건강한 하루를 지켜 줄 마스크 다섯 장을 거실 탁자위에 챙겨놓았다.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서로 마주보며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면서 말이다.

/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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