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의 추억  

어린시절 아버지는 크고 무거운 “짐바”라는 물건 적치용 자전거에 나를 태우고 마을길과 논두렁길을 많이도 달리셨다.

시골길이 울퉁불퉁하여 철재 바닥재로 된 자전거 뒷자리가 불편했지만 내달릴 때 얼굴에 스치는 바람이 좋아 나는 그 자리를 자주 탐냈다.

자전거 핸들을 앞에서 돌려보고 싶어서 아버지 몰래 몇 번이나 자전거타기를 시도했다.

한쪽발로 구르며 안장위에 올라가긴 했지만 발이 페달에 닿지않아 많이 넘어졌으며 그 당시에 짐짝만한 그 자전거를 일으켜 세우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배운 자전거는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로 가는 도로위에서 버스와 함께 달리는 나의 교통수단이 되었다.



# 코로나 이후 다가올 새로운 일상(Post-COVID19)  

생활속 거리두기에 따른 비대면 활동이 요구되면서 해외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자전거 붐이 일고 있다.

이렇게 자전거 인기가 올라가는 것은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를 인식하기 때문이다어린시절 도로위를 자유롭게 내달렸던 자전거가 다시 도시교통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과연 대안교통의 중심이 자전거가 될 수 있을까? 그렇다 먼저 자전거를 타다보면 느껴지는 감정이 있다.

첫째 도시교통 측면에서 자전거는 만성적인 교통혼잡을 줄이고 주차난을 완화할 수 있으며 자동차 대비 이동수단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 둘째 환경측면에서 자전거는  100Km 주행시 이산화탄소가 17Kg 감소되며 낙엽송 1그루 대체효과를 낸다 더불어 미세먼지를 줄여 대기환경 개선에도 기여한다.

셋째 개인측면에서 교통수단 및 레저수단으로서 자전거는 질병을 예방하고, 의료비용을 절감시키며, 심폐기능을 향상시켜 건강관리에도 가족과 함께 하는 친화 스포츠로도 그 어떤 종목보다 추천할 만하다.



# 자전거 이용자 증가에 따른 나아갈 방향  

우리시도 예외없이 도심 곳곳을 보면 전과 달리 자전거가 눈에 띈다 자전거의 교통수단 분담률을 구체적 수치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도보와 자전거 이용은 높아지고 대중교통 이용율이 감소된게 현실이다.

자전거 문화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우리시는 자전거 인프라 개선을 위해 기린대로, 장승배기로 등 주요 간선도로 일부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 전용차로를 개설하였으며 서신로, 견훤로, 문화광장로 등 지선형 생활 자전거도로를 지속해서 정비해왔다.

또한 연령별 맞춤형 찾아가는 교육,  자전거 시범학교 안전용품 지원, 자전거 시민 라이딩, 전주시민 자전거 보험 등 안전한 자전거 이용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쳤다.

최근에는 출근시간대에 차량운전자 인식개선을 위해 자전거 전용차로에서 2시간 가량 자전거 라이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자전거도로에 불법 주정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사전 계도 활동도 펼치고 있다.

앞으로 우리시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자전거를 쉽게 탈수 있도록자전거도로가 없는 지역, 단절 등 도시전체를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망 구축 등 기반시설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주요 간선도로앞 더 나아가 내집앞 근처에서 자전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영자전거 무인시스템 구축에 기초를 다질 계획이다.

앞으로 안전한 자전거 교통문화 확산을 위해서는 행정의 노력뿐만 아니라 자전거 이용자 인식과 함께 차량 운전자의 배려또한 절실히 요구된다.

도로교통법을 보면 자전거는 차이다.

요즘처럼 비대면시대의 총아로 자전거가 부활되는 시기, 누가봐도 인정하는 생태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친구로 삼아보자.

그 자전거가 우리 모두에게 선물로 다가오리라.

/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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