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1년 동안의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더 솔직히 말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병균에 의한 두려움이 우리의 관성을 제한하고 있다.

의도성은 없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멈춰진 우리의 관성을 통해 스스로를 성찰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특히, 신자유주의로 더욱 가중된 부의 편중 그리고 양극화 현상, 산업화 확장에 따른 환경오염, 이렇듯 인간의 지나친 이기주의로 인해 이 사회와 지구는 심하게 몸살을 앓아 오고 있었고, 그 위기가 빠르게 극에 다다를 때 코로나가 세상을 잠시 멈추게 만들었다.

톱니바퀴처럼 빠르고 기계적으로 움직이던 세상에 익숙하던 우리에게 ‘안돼’라고 세상은 소리쳤고, 꽤 오랫동안 당황스러워 했다.

체육부문을 보면 올해 전국장애인체전, 패럴림픽 등 굵직한 연례 또는 4년 주기의 국제적 행사가 모두 취소되었다.

가능하면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하여 대회를 빛내주는 것이 대회 흥행의 기준이었던 것이 안전이 우선이 되었다.

그토록 목이 쉬도록 외쳤던 활성화보다 안전한 삶이 우선이 되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아파도 참고 열심히 일해야 훌륭한 직원이고 존경스러운 윗사람이던 세상이 아프면 쉬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지금 세상이 당연한 세상이다.

아프면 쉬고, 안전한 세상에서 개인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

체육도 ‘애국심’, ‘애향심’에 의해 개인의 희생을 미화시켜 대중들에게 억지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시도를 지양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변한 것이다.

과거 관습처럼 답습되며, 정답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완전한 정답이 아님을 알게 됐다.

거들떠보지 않았던 것들이 이제는 정답의 카테고리에 들어오게 됐다.

혼란의 시대를 거쳐 또 다른 혼란의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혼란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혼란 자체를 알지 못한 채 그것이 마치 정답인 양 착각하며 살아온 것이다.

시대는 변하고 환경은 움직인다.

현 시점은 코로나19란 변수가 시대 변화의 정점에 군림하고 있지만 향후 어떤 변수가 또 우리 환경을 변화시킬지 아무로 예측할 수 없다.

지구는 둥글고 인간사는 계속되지만 둥근 지구 속에 살아가는 인간사는 사회과학 관점에서 봤을 때 멈추지 않는 기관차와 같다. 

코로나시대를 맞아 다양한 이야기와 미래 예측이 나오고 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지만 현 시점을 기준으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내놓고 있다.

또 다른 혼란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현재를 기점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귀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은 현 시점이 당황스럽고 혼란스럽지만 다가올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지사다.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Post-Corona 시대에 대비해 장애인체육 정책도 변화해야 한다.

중앙 정책의 답습을 통해 해오던 기존의 정책보다는 우리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특수체육 정책으로의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

한정된 몇몇에게 집중이 되는 제도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감동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신체활동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특수체육은 변형 혹은 적응신체활동(APA. Adopted Physical Activity)이다.

즉, 일반적인 신체활동이 육체적, 심리적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어려울 때 그 사람에 맞게 변형시켜서 시행하는 신체활동이다.

어떤 특정한 종목의 규칙 내에서 ‘잘한다’, ‘못한다’라는 절대적 판단의 기준을 멀리하고 그것을 행하는 개인의 만족도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각 개인은 신체의 움직임을 자유자재로 가능하게 하는 신체활동능력(Physical Literacy)치를 높임으로서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그야말로 언텍트시대에 맞는 체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시기이다. 

멈춰있는 지금이 적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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