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무주출신 화가삶
'공산무인도'-'풍성야귀도'
모티브 사실-상상세계 결합
도립국악원창극단 내달선봬

조선 후기 무주출신 화가 최북의 삶이 창극으로 재탄생된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이 마련한 창극 ‘최북, 그리움을 그리다’는 무주 출신 화가 최북을 주제로 우리 지역 역사를 예술적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전북 14개 시군 문화자원을 스토리텔링한 두 번째 작품으로 지난해 무용극 ‘장수가야’에 이어 올해는 무주출신 화가 최북의 창작창극이 선보인다.

11월 4일과 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작품은 박필현의 난을 배경으로 최북이라는 실존인물과 가상인물이 혼재된 대본을 기본으로 한다.

기성의 권위와 질서에 굴하지 않는 강직함과 자기 예술에 도취되어 숱한 명작을 남긴 최북의 자유스러움을 오롯이 소리로 풀어냈다.

최북의 예술적 영혼과 이루지 못해 아련한 그리움을 이별과 재회, 환생으로 표현해 시공감을 넘나드는 연출과 영상으로 극적인 클라이맥스를 느낄 수 있다.

최북이 그린 작품‘공산무인도’와‘풍설야귀도’를 모티브로 청년 최북이 어진화사의 출세 길도 버리고 첫눈에 반한 관기 설야와 도망 다니며 추구했던 예술세계, 그녀가 죽은 후 방황하는 모습, 최북의 주변을 떠도는 자아 순무를 통해 역사적 사실과 상상의 세계가 공존하도록 했다.

또 4일 공연은 최북 이충헌, 설야 고승조, 5일 최북 김도현, 설야 장문희 단원이 더블 캐스팅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같은 배역이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담아 인물을 묘사하고 표현해 작품을 감상할 때 다른 묘미와 새로움을 선사한다.

작품은 조승철 연출의 꼼꼼함과 더불어 창극단원의 진하고 농익은 소리, 무용단의 절제된 춤사위가 만나 볼거리와 들을거리를 제공하며, 30인조 관현악단의 연주와 수성가락이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무대는 구천동과 백련사돌탑 등을 입체감 있게 제작, 다양한 영상 기법을 활용한 장면별 상황으로 무주의 자연경관이 나타나도록 강조했으며, 작창은 전북의 이미지와 정서가 담길 수 있는 소리에 작품 노랫말이 더해져 극적인 흐름을 이끌고, 음악은 웅장한 국악관현악과 장면별 상황을 표현해주는 수성반주의 애잔한 선율로 작품에 분위기를 더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해박한 지식으로 작품의 틀을 구성한 오은희 작가, 소리의원전을 살리면서 우리 내 감성을 자극하며 단원들의 소리 특성을 살려낸 작창 조용안, 대중적이면서도 애절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음악으로 작품의 멋을 한층 올려준 작곡가 김백찬, 세심한 연기지도와 등장인물의 내면적 감정까지를 담아낸 조승철이 연출을 맡았다.

조영자 창극단장은“노심초사하며 매 순간을 지켜보며 단원들과 함께하는 연습시간마다 뜻 깊고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우리 판소리와 창극에 많은 관심과 격려의 박수, 열정적인 추임새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염기남 원장은 “앞으로도 14개 시 군의 지역문화 자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작품화를 이어나갈 것이다”며 “이번 정기공연을 통해 평범했던 것들이 특별해지는 요즘, 누리고 소유하지 못해 안타까운 그리움의 거리가 좁혀져 도민 여러분과 함께 하는 시간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기원한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한편, 11월 4일과 5일 양일간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진행되는 창극단 정기공연은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객석 간 거리두기를 시행하며 반드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온라인 예매로만 관람이 가능하다.

또 공연장에서 직접 관람을 하지 못하는 도민들을 위해 국악똑똑TV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한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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