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패션은 무슨 뜻일까? 어글리나 패션이나 둘 다 영어 단어인데, 못생긴 옷차림새로 해석해 본다.

보통 멋지게 입으려고 노력하는데, 이건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차림새인가 보다.

지난해 일간지 기사 중에는 ‘어글리 슈즈 없어서 못판다’는 기사가 있다.

못생긴 신발이란 뜻일까? 10대~20대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드레스나 정장에도 이런 운동화를 착용해서, 멋, 격식을 내기 보다는 발이 편한 신발을 찾는 경향이다.

모습이 어색해 보이데, 한편으로 오래전에 생산된 운동화가 복고 바람을 타고 유행하면서 옛 모습 그대로 제작 판매가 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보니 30년 전에 나왔던 디자인 그대로 생산된 오랜만에 보는 하얀 운동화였다.

디자인이 오래전에 나온 것이라 그런지 투박해 보이긴 했지만, 운동화가 참 편해 보였다. 
이런 경향이 옷차림새에도 보인다.

청바지 재단을 그냥 가위로 자른 듯이 실밥이 다나온 모습으로 입는 것, 또 중고생이 아버지 양복을 몰래 입고 나온듯한 오버 핏, 1980년대나 유행했을 법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스웨터인데, 보면 촌스럽지만 엄마 직접 만들어줬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옷, 자수가 화려하게 들어간 옷도 있다.

또 일부러 때를 묻힌 신발과 같은 패션 소품이 유행을 하고 있다.

어깨가 과장된 자켓, 다 낡아 떨어진 슬리퍼 등 한 마디로 어딘가 부자연스러워 보이는데, 어딘가 모르게 새롭게 보이기도 하고 정들어 보이기도 한다.

어글리 패션을 더 들여다보면, 원피스를 예쁘게 입었으니까, 이게 맞게 구두를 신어야 할 것 같은데, 앞에서 말한 하얀색 운동화를 신고 있거나, 또는 청바지에 원피스를 입기도 한다.

정장을 멋지게 입어서 코트를 입어야 할 것 같은데, 그 위에 점퍼를 입고, 야구 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신고 있고, 샌들에 두껍고 긴 면 양발을 신고 있기도 한다.

익숙한 차림새이면서도 익숙해 보이지 않는 그런 모습이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어글리 패션의 유형을 게토룩, 마운틴룩, 대디룩, 어글리 슈즈로 나누고 있었다. 

게토룩에서 룩은look이다.

패션스타일마다 이런 룩을 붙이는 모양이다.

Ghetto는 예전에, 유대인들이 모여 살도록 법으로 규정해 놓은 거주 지역 또는 미국에서, 흑인 또는 소수 민족이 사는 빈민가라는 뜻이다.

인터넷에서 게토룩을 검색해 보면 모자가 달린 검은색 점퍼, 후드티가 나오고 또 하나는 런닝셔츠가 나온다.

2016년에 리한나라는 디자이너가 이런 게토 스타일의 옷을 선보였는데, 패션 쓰레기하고 옆에 물음표가 달린 관련 기사가 있었다.

이런 게토룩으로 패션 트렌드에 영향을 준 디자이너가 바잘리아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패션은 거리에서 입을 수 있게 만든 것이지 레드카펫을 위한 것이 아니라며 기존 패션쇼를 비판했다. 실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마운틴룩을 검색해 보면, 방수가 되는 점퍼가 나온다. 사실 이런 등산복 차림은 유행한지 꽤 된 거 같다. 2003년에 “듀얼복이 뜬다”라는 관련 기사가 있었다. “알뜰 소비심리에 따라 평상복과 겸용으로 입을 수 있는 등산의류 수요가 늘고 있다.(중략) 레저활동을 비롯해 일상 생활, 출퇴근시에도 편하게 입을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40∼50대 중장년 층에게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

대디룩은 아재룩 아재패션이라고도 부른다.

자신의 사이즈 보다 크게 오버 핏자켓을 입는 경향이다.

영국에 키코 코스타디노프라는 디자이너가 있다.

청소부, 패스트 푸드점 등에서 일하는 노인들을 비롯해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의 노동 현장의 옷차림새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하는 디자이너다.

2018년에 서울의 황학동 번개시장의 한국 아저씨들의 패션을 보고 최고의 거리라는 태그를 자신의 SNS 계정에 달았다.

이후에 자신의 컬렉션에서 아재패션이 반영된 대디룩을 선보였다.

전통시장의 아재패션, 작업복을 수준 높은 디테일과 커팅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디자인으로 발전시켰다는 평도 있었다.

이와 비슷한 사례로 인터넷 방송 스타 박막례 할머니의 패션도 미국 패션 잡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남을 의식하기 보다는 실용성과 편리함을 극한으로 추구하는 것이 어글리 패션이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적 변화가 패션에서 나타나고 있다. 
  
/전주문화재단 민주노총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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