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정세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새 대통령으로 바이든 시대가 임박했다.

우리나라에선 여권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 꼽혔던 김경수 경남지사가 실형을 선고받아 대선 가도에서 사실상 멀어지게 됐다.

국내외 정치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떤 영향을 받을 지 정가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댈라웨어주 윌밍턴에서 8일 오전 10시30분(미 현지 시간 7일 오후 8시30분) 당선 기자회견을 열고 분열이 아닌 단합시키는 대통령, 미국이 하나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다시 존경받게 하겠다, 힘이 아닌 모범으로 세계를 이끄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으로 펼쳐질 바이든 시대가 세계 경제, 무역, 코로나19, 북핵 등 세계적 이슈에서 현 트럼프 대통령과는 확연히 달라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이 새로운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바이든 시대에 맞춰 미국에 정통한 인사를 중심으로 조속히 대미 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중진 정치인 특히 차기 대권 주자급에서 미국과의 핫라인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지난 6일, 우리나라에선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2심 판결이 나왔다.

이른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공모 의혹과 관련해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함상훈)는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재판부가 김 지사에 대한 보석 결정은 취소하지 않아 법정 구속되지는 않았다.

이번 김경수 경남지사 선고에 여권의 관심이 집중된 건 2022년 대선 구도 때문이다.

여권의 차기 주자군으로는 자천타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그리고 김경수 경남지사가 거론돼 왔다.

여기에 정세균 국무총리가 총리 직에서 내려온 후, 대권 경쟁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최근까지는 여권의 경쟁으로 이낙연-이재명-김경수 3파전이 예상돼 왔지만 김 지사의 실형 선고로 사실상 이낙연-이재명 두 인사간 경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정세균 총리가 주목받고 있다.

정 총리는 다른 경쟁 주자와는 달리 미국통이다.

전북 진안이 고향이고 정 총리의 처가는 경북이다.

호남과 민주당, 미국이라는 여권 대선의 핵심 연결 고리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실제로 정 총리는 1978년 쌍용그룹에 입사한 뒤 미국 뉴욕, LA에서 종합상사 주재원으로 일했고 당시 미국 페퍼다인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해 김대중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고 노무현-문재인 정부 출범에도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호남 출신의 미국통인데다 서울 종로 지역구 국회의원을 거쳐 국회의장, 국무총리로 역할 중이다.

이런 점에서 정 총리는 타 예상 후보군에 비해 화려한 경력과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대선과 우리나라의 급격한 정세 변화 속에서 정 총리가 어떤 행보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일현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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