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결승 2차전경기서
이승기 2골로 2:1 역전승
은퇴선언 이동국뛰어 감동
팀 창단후 첫 더블 우승해

8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 후반에 두 골을 넣은 전북 현대 이승기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전북현대는 팀의 우승역사를 새로 썼다.

전북은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울산현대를 2대1로 누르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전북은 결승 1차전에서 세 차례나 슈팅이 골대를 맞는 등 골대 불운으로 1대1 무승부에 그쳤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둔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 FA컵 우승으로 전북은 K리그 4연패와 함께 FA컵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면 팀 창단 후 첫 더블 우승을 이루게 됐다.

한국프로축구 역사로는 2013년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달성 팀이 됐다.

이번 결승 2차전은 전북의 우승이 일찌감치 예고됐다.

이번 시즌 전북은 울산과 역대 FA컵 맞대결에서 3번 싸워 모두 승리했다.

1999년 준결승에서 울산과 0대0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 끝에 결승에 진출했으며 이후 2013, 2014년에도 16강전에서 각각 1대0, 2대1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2013년 포항에 아쉽게 우승컵을 내준 이후 7년 만에 다시 오른 결승전에 올랐고, 이날 승리로 15년 만의 FA컵 왕좌를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는 이동국의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수많은 우승 경험과 기록을 보유한 이동국은 유일하게 남은 FA컵까지 우승하면 개인 커리어로 트레블(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 FA컵)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은 막판 그라운드에 나서며 FA컵 우승의 감동을 함께 했다.

이날 경기 수훈자는 이승기였다.

전북은 전반 4분만에 울산 주니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전북에는 이승기가 있었다.

이승기는 후반 8분 동점골을 성공한 데 이어 후반 26분 역전골을 터뜨리며 이름 그대로 승기를 잡았다.

지난 1차전에서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던 전북은 1, 2차전 합계 3대2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이날 두 골을 성공시킨 이승기는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구스타보는 올해 대회에서 4골을 넣어 득점왕에, 모라이스 감독은 지도자상을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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