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209개 예술단 공연
목표··· 8일까지 88개팀참여
비올라그룹-인디밴드 등
다양한 장르결합 공연 선봬

전주세계소리축제 ‘19×19 챌린지’가 지난 1일 시작한 가운데 종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전주역 광장 특설무대에 마련된 이번 19×19 챌린지는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209개 예술단체, 800여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총140시간, 8,000여분의 공연시간을 잇는 유례없는 도전이다.

8일 현재 88개팀 3백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마쳤고, 다양한 화제와 이야깃거리를 뿌리며 남은 일정에 기대감을 실어주고 있다.

우선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연예술가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란 특별한 상황에 접어들면서 단 한 번도 무대에 오르지 못한 공연가들이 있을 정도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돈도 아니요, 명예도 더욱 아니다.

자신들의 음악을 연주할 무대를 간절히 찾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무대는 공연가로서 새로운 무대로서 자리매김을 할 뿐 아니라 새로운 도전으로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무대다.

무엇보다 ‘19×19 챌린지’는 관객들을 위한 공연이라기보다는 예술가가 예술가를 응원하고 이 시대에 예술인으로 살아가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미를 독려하자는 의도에 더 무게가 실려 있다.

올해 첫 공연을 소리축제가 마련한 ‘일구일구 챌린지’에서 갖게 된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산 씨의 감회는 그런 의미에서 더욱더 새롭다.

그는“올해 많은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면서 무대에서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한 번도 없었다”며 “음악분야와는 달리 라이브 퍼포먼스 아트는 수요 자체가 많지 않아 더 위축된 분위기인데, 올해 처음 무대에 서게 되면서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일에 오히려 더 뜨거운 에너지를 느끼게 된 기회였다”고 밝혔다.

타악연희원 아퀴 박종대 대표는 “예년보다 공연이 70% 정도 줄었지만, 공연 하나하나를 귀하게 생각하며 성의 있게 올리는 기회였다”며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 여건이지만, 이 시간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계기이자 자기개발의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리축제 조직위는 이번 무대를 통해 코로나19란 초유의 상황을 극복하고 새로운 지혜로 어려운 고비를 넘길 것을 예고하고 있다.

모든 참여 예술가들에게 공연 말미에 저마다의 ‘아리랑’을 미션 곡으로 제시한 것은 이 같은 의미에서다.

올해 ‘19×19 챌린지’는 예술가들의 경계 넘기,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독려하는 무대로서도 의미를 남기고 있다.

‘비올라 뚜띠 앙상블’은 비올라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올해 이번 무대를 위해 해금과의 첫 협연을 기획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또 인디밴드 ‘송장벌레’는 미션곡인 ‘아리랑’을 공들여 작곡해 향후 활동을 위한 새 레퍼토리로 다듬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화가 이주리 씨 역시 이번 ‘일구일구 챌린지’를 위해 처음으로 ‘드로잉 퍼포먼스’라는 장르를 개척, 그림과 퍼포먼스를 결합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코로나가 전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번 무대는 전주가 아니면 진행할 수 없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토록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전주에 내재돼 있음을 이번 무대를 통해 알게 됐다”며 “이번 무대를 향후 소리축제에 반영하기 위한 고민을 할 것이다.

이와 별도로 소리축제 외에도 이들이 설 수 있는 해방구 역할을 할 무대가 절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19×19 챌린지’는 오는 19일 막을 내리며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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