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됐다.

철강시대를 넘어 첨단복합소재시대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지역에서 시작된 정책이 국가사업으로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재단법인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고 갑작스런 산업의 변화가 오는 게 아니다.

그 위상에 맞게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조직 구성을 비롯해 탄탄한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나 그동안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서 보여줬던 연구개발 성과들이 더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여러 고민들이 뒤따라야 한다.

무엇보다 진흥원은 연구개발보다는 대한민국 탄소산업의 정책·기획 부분에 무게 중심이 실릴 것이라는 점에서다.

탄소소재의 개발에서 중간재, 부품(복합재), 완제품으로 이어지는 산업생태계 완성을 위해서는 정책·기획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개발 시스템이 견고하게 갖춰지고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투자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어쩌면 탄소산업의 시작인 전주시와 전라북도의 남은 과제일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산하기관으로 격상되었다고 하더라도 십수년간 탄소산업에 보여줬던 전주시와 전라북도의 관심과 지원은 변함없어야 한다.

이 부분이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한 이유일 수 있다.

국산 탄소소재를 활용한 우수한 응용제품을 생산해서 기업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탄소융복합산업 규제자유특구가 성공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의 수요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기업경영에 힘 쏟고 있는 탄소관련 기업들이다.

가격 경쟁력에서 타 국가에서 비해 뒤떨어진 원소재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조달받아 소비자들의 소비욕구를 충족시켜줄 산업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효성의 증설 투자가 조속히 진행되고 탄소산업단지에 많은 관련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대학들도 인재육성에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속도가 경쟁력이다.

세계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산업의 변화도 여기에 춤춘다.

한숨 돌리는 시간에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탄소산업진흥원 지정은 지역에서 시작된 탄소산업이 국가사업화로 첨단복합소재시대로 넘어서는 기회를 맞이한 것과 같다.

진흥원 지정의 기쁨에 결코 한숨 돌리는 시간을 가져서는 안 된다.

지금 다시 그림을 그려야 한다.

처음 탄소산업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추진했던 그 초심으로 돌아가 완성의 꽃을 피워내기 위해 지자체가 해야 할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탄소산업.

이제 또 다시 시작이다.

/백영규 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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