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전주시 협업체계 구축
외국인 유학생 귀국전부터 관리
올 1학기 2,682개강의 전면 비대면
동영상 강의 제작 관련 설비 완비
웹서버 2배-VOD서버 3배 증설
비대면 수업 학사모니터링위 개최
특별재해장학금 23억 규모 지급
교직원 직접 장학금 모금 시작
260여명 참여 총 2억1천만원 모금
전국 대학 최초 착한임대료 동참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인해 비대면 수업까지 진행되며, 그야말로 한산했던 대학 캠퍼스는 늦은 가을이 돼서야 학생들의 움직임이 되살아 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타며 불안과 공포감으로 갖은 어려움을 만들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각 대학들은 전혀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가야만 했다.

초기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다르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모든 대학이 개강을 연기하고 전공·비교과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전주대학교 학생과 교직원은 서로 소통하고 협력을 통해 차분히 해결책을 모색해 나가며 튼실한 저력을 모아 가고 있다.

이에 전주대가 코로나19 확산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활용해 나가는 학사운영과 추진 대책 등을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편집자주


 

▲지자체-대학의 긴밀한 초기 대응과 촘촘한 유학생 관리

전주대는 가장 먼저 전국에서 모여드는 학생들의 밀집을 막기 위해서 학위수여식과 입학식도 취소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더욱이 해외에서 입국하는 유학생에 대한 방역은 더욱 치밀하게 진행됐다.

전주대를 비롯한 전북도에는 중국 유학생만 3,424명이었고 이 중에는 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후베이성 거주자들도 있었다.

전주대와 전북도 및 전주시는 긴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이들이 대거 귀국하는 시점에 촘촘한 방역 활동을 진행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입국 전부터 발열, 건강, 여행 여부 등을 체크하고 건강 이상 시에는 귀국 일정을 연기하도록 장려했다.

우리나라 입국 후에는 대학이 운영하는 전용 버스로 인천국제공항에서 학교까지 이동 후 기숙사 및 개인 숙소 등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진행했다.

일일 단위로 발열체크와 건강검진도 하고 도시락, 마스크, 손 세정제 등 격리에 필요한 물품 지원도 잊지 않았다.

지자체와 대학의 긴밀한 전수조사와 집중관리 덕분에 전주대를 포함한 전북지역에는 단 한 건의 외국인 유학생 관련 코로나 확진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양질의 온라인 강의 제작 및 소통 체계 구축

전주대 신입생들이 교수들을 처음 만난 공간은 강의실이 아닌 개인 공부방이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확산으로 3주간 개강이 연기되고 지난 3월 23일, 본격적으로 1학기가 시작됐다.

전주대는 학생 수업을 위해 올 1학기에 총 2,682개 강의가 모두 비대면으로 제작돼 운영됐다.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생, 학부모의 불편과 수업 부실 우려에 대비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반사항이 마련돼 가동됐다.

교수들의 동영상 강의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장소(동시 촬영 강의실, 스튜디오)와 기자재(삼각대, 마이크, 웹캠 등), 관련 소프트웨어를 완비하고 상시로 운영하는 전담 지원창구를 마련했다.

또, 비대면 강의의 가장 큰 한계인 ‘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실시간 온라인 강의를 장려하고, 퀴즈, 토론, 질의응답 등의 시스템을 구성해 교수-학생의 상호작용을 높였다.

학생들의 접속 집중과 폭주로 인한 서버 다운을 막기 위해 전산 시스템 안정화 작업도 진행됐다.

웹서버를 기존 대비 2배로 증설하고, 온라인 강의 업로드를 위한 VOD 서버도 3배로 늘렸다.

또한 부하발생을 막기 위해 강의 콘텐츠를 분산된 서버에 저장하는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방식과 순차순번부여 시스템도 도입했다.

게다가 총학생회와 주요 보직 교수로 구성된 ‘비대면수업 학사모니터링위원회’를 개최해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수요자 맞춤형 교육 콘텐츠를 제작했다.

 

▲특별재해장학금 지급과 장학금 모금 캠페인 ‘힘내라! 수퍼스타’

코로나가 꺼내 놓은 새로운 이슈 중 하나는 대학 등록금에 대한 적절성이다.

전국의 모든 대학이 비대면 강의를 진행했고, 학교 시설의 미운영에 따른 대학 등록금 감면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국총학생회협의회에서는 등록금 반환 소송을 진행하고 전북지역 대학생들도 등록금 반환에 대한 목소리를 조금씩 높여갔다.

대학 측의 입장은 등록금에 인건비 등 고정비의 비율이 크고 비대면 강의로 인해서 추가 비용이 증가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적절 수준의 등록금 반환과 학교가 학생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었다.

전주대는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등록금을 선제적으로 반환한 대학 중 하나다.

전주대는 등록금심의위원회와 기 구성된 비대면수업 학사모니터링위원회를 통해서 학생들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비대면 강의로 빚어지는 고충들을 청취하고 이를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특별재해장학금 23억 규모를 학생들에게 지급했다.

특별재해장학금을 지급했으나 비대면 강의를 위해서 학습장비 구매, 학습공간 마련, 인터넷 설치 등 학생들의 추가적인 비용 소모와 아르바이트 구직난 등의 경제적 어려움이 전해지면서 교직원들이 직접 나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모금이 시작됐다.

‘힘내라! 수퍼스타’라는 슬로건과 함께 기부자들은 학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동시에 소정의 장학금 내놨다.

전주대 일부 학과들에서 시작한 장학금 모금 운동은 그 선한 영향력이 확산돼 캠페인이 진행된지 두 달여 만에 260여 명이 참여해 총 2억 1,000여 만원을 모금되는 기적을 이뤄냈다.

이 같은 장학금 조성은 제자를 사랑하는 교수뿐만 아니라 동문, 직원, 지역주민,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과 동행하는 데 함께 뜻을 모은 결과물이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교육 혁신의 발돋움

전주대는 코로나19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오히려 대학 스스로 그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지역의 대학으로서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전국 대학 중에서 최초로 착한 임대료에 동참하고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부족한 방역물품을 지원하기 위해 교직원, 학생들이 뜻을 모아 자신의 방역물품 일부를 대구지역 병원과 인근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내놓았다.

코로나로 인한 새로운 교육 체계의 요구 속에서 교육 혁신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의 실험과 적용도 진행됐다.

온-오프라인 강의가 동시에 진행되고 거꾸로 학습법(flipped learning)도 다양한 교과목에 확대돼 적용됐다.

코로나19로 시작된 낯선 비대면 수업 환경이 오히려 온라인 소통이 편한 학생들과의 소통 횟수도 늘리고 다양한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전화위복’으로 거듭났다.

‘준비된 자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우리의 일상을 엄습해버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전주대는 새로운 생존 전략을 세우며, 패배의 쓰라린 상처 대신 대학구성원 모두가 똘똘 뭉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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