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겨울의 시작 지난 22일 일요일은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이었다고 한다.

이름 그대로 ‘작은 눈’이라는 뜻을 지닌 소설은 첫눈이 내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아직 한겨울에 든 것은 아니고 따뜻한 햇살이 비쳐서 소춘(小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이때가 되면 평균 기온이 5도 이하의 추위가 찾아와 첫눈을 볼 확률이 높았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난주 비가 오고 나서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걸 보면 절기의 변화는 무시할 수 없나 보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된다고 하니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건강에 각별히 유념하시길 바란다.

예부터 11월 중순이 되면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각 가정에서는 겨울을 나기 위한 김장 김치를 담그느라 분주하다.

가장 좋은 김장 시기는 입동부터 소설까지의 기간으로 6~7℃의 기온이 2주일쯤 계속될 때라고 하는데, 기온이 높으면 김장한 김치가 빨리 익어 버리고, 기온이 너무 낮으면 얼어버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필자도 지난주 시민단체에서 주최한 ‘사랑의 김치 나눔 행사’에 참여하여 김장 김치를 담갔는데, 처음에는 서툴고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은 힘들었지만 봉사자들과 함께 즐겁게 김치를 담근 기억이 있다.

다시 유행된 코로나19발(發) 한파주의보 한편, 연일 확진자가 300명이상 발생되는 등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8·15발 2차 대유행후 조금은 잠잠해지나 싶더니,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수도권 확진자 대규모 발생에 따라, 지난 2~3월, 8월에 이어 ‘3차 대유행’으로 간주하고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 및 사회적거리두기 이행 등 적극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전국적 유행속에서도 모범적 대응을 한 우리 지역에서도, 최근 서울 임용고시 학원발 확진자 증가에 따라 21일 자정을 기준으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1.

5단계로 격상하고 시장님 이하 전 직원이 밤낮 할것없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재유행과 부쩍 추워진 날씨속에서도 ‘사랑의 김치 나눔 행사’와 같은 다양한 나눔 문화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기만 하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차가워지는 공기만큼 소외계층의 체감 온도는 더욱더 낮아진다고 하는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탓에 나눔과 베풂의 온정도 사그라드는 듯한 조짐이 감지 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경제·육체·정신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그 어느때보다도 추운 겨울이 될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도내 혈액 보유량은 5.7일분으로 적정 혈액 보유량인 5.0일분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찾은 일시적 안정세로, 사회적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춰진 이후 도내에서는 개인은 물론 많은 단체가 헌혈 신청을 해왔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강화가 이루어지면 지난 3월처럼 혈액 수급에 다시금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모두가 함께, 따뜻한 겨울 보내기! 전주는 ‘아름다운 기부천사’의 도시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얼굴없는 천사의 활동은 지역사회의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있다.

이를 모방한 익명의 기부도 꾸준히 늘었으며, 2009년에는 ‘얼굴 없는 천사 신드롬’이 일었을 정도다.

필자는 지난번에 사회적 연대의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한적이 있다.

우리시는 어려운 위기 상황에서도 다양한 극복 정책을 펼친 값진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인 ‘전주시민’이라는 소중한 자산이 있다.

비록 아무리 추운 한파가 불어 닥쳐도 우리 사회의 다양한 연대를 통하여 함께하는 끈을 놓치 않을 것이다.

모두가 어렵지만 조금더 어려운 주위의 이웃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때이다.

“기부로 가난뱅이가 된 사람은 없다” 필자부터 실천할 것이다.

/민선식 전주시복지환경국장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