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예년수준 유지
6-9월 모의평가 난이도 비슷
국어쉽고 수학가형 어려워
1교시 결시율 13.17% 최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수험생들이 전북 전주시 영생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 앞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수험생들이 전북 전주시 영생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 앞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위기 상황속에서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입시전문가들은 작년 수능에 비해 국어영어 영역은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분석했으나, 수학의 경우 평이했던 나형과 달리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난이도가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올해 고3 수능 준비생들이 학습에 차질을 겪었던 점을 감안, 고난도 문항을 배치시켜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기조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인 민찬홍 한양대 교수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출제 방향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재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학생들이 이번 시험에서 특별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하는 데 최대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예년의 변별도를 유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수능 검토위원장인 정인실 한서대 교수는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의 특성이 예년과 특별하게 다른 게 발견되지 않았고, 응시 집단에서의 학력 양극화에 대한 특이점도 발견할 수 없었다"면서 "수능은 기본적으로 학업 성취도 평가가 아니고 기본적으로 대입 전형에 필요한 자료로 활용하는 그런 가치가 있기 때문에 예년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시험과목 중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서 약간 쉽게 느껴질 수 있는 수준의 난이도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어 영역에서 난이도가 높다고 평가 받는 '독서'에서 경제 주제 관련 지문이나 수학적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이 없어서 체감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수학 나형은 지난해 수능이나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난이도가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반면 가형의 경우 수험생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대체적이다.

가형도 고난도 문항의 경우에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중난도의 문항에서 계산이 필요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영어 영역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고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쉽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수능에 아예 응시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수능 1교시 결시율은 13.1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박종덕 전주대성학원 원장은 “올해 수능은 전반적으로는 지난해 수능에 비해 평이하거나 약간 쉽게 나타났다”면서 “국어·수학·영어영역 모두 고난이도 문제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수능 이의신청은 오는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평가원 홈페이지로 접수하면 된다.

심사는 8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이어 확정된 수능 점수는 이의신청 심사 이후 14일 오후 5시 발표되고 같은달 23일 수험생들에게 성적을 통지할 예정이다.

올해 수시 합격자 발표일은 27일이며, 내년 1월 7일부터 대학별로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대다수 대학의 정시 원서 마감일은 1월 11일이다.

대학 정시모집 전형 기간은 가군 대학의 경우 내년 1월 13∼20일, 나군은 1월 21∼28일, 다군은 1월 29일∼2월 5일이다.

정시 모집을 통해 전체 대학 모집인원의 23%인 8만73명을 선발한다.

합격자는 2월 7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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