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정동영-유성엽 자리
초재선 10명으로 채워져
중앙정치권 영향력 약화

광주전남 이낙연-김태년
당대표-원내대표와 대조

민주당 도당위원장 선거
김성주-이원택 출마 양분

예산확보-현안해결기점
전북정치권 단일대오로

정총리 코로나19 선방땐
차기 대선가도 탄력받아
범전북 지원사격도 큰힘

파란만장, 우여곡절, 전대미문으로 평가할 수 있는 해가 바로 2020년이다.

코로나19가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를 강타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외교까지 모든 분야의 라이프 패턴을 바꿔 놓았다.

전북 역시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도내 정치권의 주도세력이 변했고 범전북 정치인들의 중앙 인맥은 더욱 강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로 우울한 도민들에게 그나마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 블루와 희망이 교차했던, 전북도와 정치권의 한 해를 되돌아본다.
/편집자주



/민주당 독점체제로 전환한 전북 정치/

지난 20대 국회의 마지막 연도인 2020년의 초반은 야권이 전북을 주도했다.

국회 4선의 정동영, 조배숙 그리고 3선의 유성엽, 재선의 김관영 전 의원이 야권을 대표해 전북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야권에서 당 대표 또는 원내대표로서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했다.

야당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들과 서로 협의하고 힘을 모았다.

실제로 20대 국회에서는 친여 성향의 야당들이 힘을 모아 '4+1'이라는 신여권을 구성했다.

선거제도 개편이나 현재 여야 최대 쟁점인 공수처법 등을 통과시키는데 4+1은 지대한 역할을 했다.

'4+1'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권의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이었다.

2020년 초반까지는 4+1의 위세가 강했다.

그러나 지난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지면서 결국 여와 야는 갈라설 수밖에 없었다.

여야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도민과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았다.

전북은 막강한 세를 구축했던 야권 후보들이 민주당 바람에 무너졌다.

여기에다 코로나19는 집권당을 향한 지지로 이어지는 분위기였다.

결국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도내 10개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이 9곳, 무소속이 1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광주전남, 전북 등 총 28개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27곳에서 당선됐고 남원임실순창에서만 유일하게 무소속 이용호 후보에게 패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무려 180석을 넘나드는 친여세력을 구축하면서 정국을 민주당 중심으로 전환시켰다.

21대 국회 출범과 함께 민주당은 초거대 여당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전북 역시 사실상 민주당 독점체제가 열렸다.

전북도와 전북도의회 그리고 도내 주요 시군까지 민주당 인사들이 대부분 장악하면서 전북은 민주당 일당이 주도하게 됐다.



/중앙 발언권 약화, 전북원팀으로 커버/

그러나 지역구 의원 10명을 가진 전북으로선 강력한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대 국회의 쟁쟁한 중진 의원들이 모두 낙선하면서 전북 지역구 의원은 초선 4명, 재선 6명으로 채워졌다.

재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윤덕(전주갑), 김성주(전주병), 한병도(익산을),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그리고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 민주당으로 당선됐다가 탈당해 무소속이 된 이상직 의원(전주을) 등 6명이다.

초선 의원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김수흥(익산갑), 신영대(군산), 이원택(김제부안), 윤준병 의원(정읍고창) 등 4명이다.

초재선으로 전북 정치가 채워지다보니, 중앙권에서의 발언 영향력은 20대 국회에 비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국회는 몇 번 당선됐느냐는 즉 의원 선수가 중요하다.

실제 국회 3선 이상은 돼야 국회 상임위원장이나 집권 여당의 주요 직을 맡을 수 있다.

더욱이 집권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전남 세력이 여권의 중심을 잡았다.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 당 대표나 김태년 원내대표 등은 모두 전남 출신이다.

도내에선 신영대 의원이 원내부대표와 원내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초재선으로 구성된 전북이 살 길은 탄탄한 팀웍이었다.

그래서 21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전북 의원들은 '전북원팀'을 강하게 외쳤다.

팀웍으로 전북 현안을 성사시키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도내 중심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전북도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양분됐다.

이상직 의원의 단돌출마, 불출마로 방향이 변했다가 결국 경선으로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재선의 김성주 의원과 초선의 이원택 의원이 경선을 치르기로 했고 경선 과정에서 정치권이 양분됐다.

아슬아슬한 차이로 김성주 위원장 체제가 출범했지만 양 측간 앙금이 남았고 결국 한동안 전북원팀은 이뤄지지 못했다.

전북원팀 분위기가 다시 형성된 것은 9월 정기국회 출범 이후였다.

국가예산 확보 및 전북 현안 성사를 위해선 각 의원들이 힘을 모아야 했다.

더욱이 도민들은 양분된 전북 정치권에 대해 "힘이 모여야 전북 목소리를 내고, 현안을 밀어붙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도내 정치권은 김성주 도당위원장을 축으로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정기국회를 잘 소화했다.

국가예산 확보의 가장 중요한 난관이었던 국회 예결위 예산안조정소위에 윤준병 의원이 들어가는 데 총력을 다 했다.

윤 의원이 예산소위 위원이 되면서 전북은 8조원대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범전북 정치인들의 화려한 비상 주목/ 

올해 전북 정치를 결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범전북 정치인들의 비상이다.

범전북은 전북 출신이지만 국회의원 지역구가 수도권 또는 타 지역인 이들을 뜻한다.

여기에다 전북과 연고가 있는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을 포함하는데 30명선을 넘는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경우 처가가 전주이고 현재 정국의 최대 이슈메이커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시댁이 정읍이다.

정부에는 전북 출신 인사가 많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활동 중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 내정자는 남원 출신이다.

올해에도 전북 출신 장차관이 많이 배출됐다고 할 수 있다.

올해 가장 핫한 인물은 역시 정세균 국무총리다.

진안 출신의 정 총리는 전북에서 국회 4선 그리고 서울 종로에서 재선 등 총 6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2020년 1월, 국무총리에 오른 정세균 총리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방역의 총책임자다.

코로나19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 총리가 코로나19 사태를 잘 수습한다면 차기 대선에서도 핵심 인물이 될 수 있다.

정읍 출신의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고 있다.

국토장관 이후에도 문 대통령 측근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크다.

국회에도 30명에 육박하는 전북 출신이 포진하고 있다.

특히 집권 더불어민주당에는 전현직 직책을 기준으로 홍영표 원내대표, 안규백 서울시당위원장,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등이 범전북 중심을 이루고 있다.

또한 친문 핵심으로 불리는 진성준 의원, 차기 대선 출마가 예상되는 젊은 피 박용진 의원, 내공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유동수 의원 등이 당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1대 국회에 처음 입성한 서울동작을의 이수진, 경기성남중원의 윤영찬, 경기광명시갑 임오경, 광명시을 양기대, 경기고양을 한준호 의원 등이 지역구에서 선출됐다.

야권에도 범전북 인사가 상당수다.

정의당 대표를 지낸 심상정 의원은 시댁이 정읍이다.

민주당 소속인 서울 광진갑의 전혜숙, 광진을의 고민정 의원 역시 시댁이 정읍이다.

추미애 법무장관도 시댁이 정읍이어서 정가에서 '정읍 며느리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올 만 하다.

민주당의 김한정 의원은 정읍이 처가이고 보수권 유력인사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처가가 부안이다.

관심을 모으는 이는 보수정당의 정운천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다.

전북의 제11 지역구 의원으로 불리는 정 의원은 전북의 국가예산 확보는 물론 지역 현안 추진에 크게 힘을 보탰다.

특히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 안에 '호남동행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을 구성해 동서화합에도 매진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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