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전북문화계 결산 #1 공연계(상)

코로나19 직격탄 고사 직전
3월 피해 54건 15억5천만원
수입감소 93% 전국 세번째
대관위약금 등 심적불안더해

전북 공연계 상황이 변했다.

올해 초부터 급격하게 침범한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생활을 뒤흔든 것이다.

전북도 코로나19 회오리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른바 직격탄을 맞았다.

모든 공연이나 행사가 연기되거나 축소됐다.

가득이나 열악한 문화예술계가 코로나19란 복병을 만나면서 고사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코로나가 전국적인 유행으로 번지기 시작한 지난 3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예총)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은 54건의 피해건수와 피해금액은 15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개인별 예술인들의 피해상황은 누락돼 피해금액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 수치는 코로나 발발 1월부터 3월까지 접수한 현황으로 연말까지 상황을 보면 훨씬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한국예총은 지난 3월 9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0개 회원협회와 전국 156여개 연합회를 대상으로 긴급조사를 진행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19 사태가 예술계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그 결과 올해 1월~4월 취소, 연기된 예술행사는 2,500여건에 달하고 규모로는 약600억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전북은 총54건이 조사됐으며 축제 관련 피해는 39건, 도내 시군예총 피해사례는 15건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전북예총은 전라예술제를 가을로 연기했으며 관련 예산은 3억원이다.

전주예총은 전주음악협회 국제교류 취소에 따른 위약금 300만원, 5월 예정인 어린이동요제 연기 300만원 등이며, 군산예총은 상춘기획공연, 아동사생실기대회, 벚꽃사진촬영대회, 군산무용협회 무용 공연 등 상반기 행사가 줄줄이 하반기로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특히 전북은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감소했다는 응답이 93,3%를 차지해 서울과 경남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했고, 코로나19가 종료된 이후에도 변화가 없거나 감소할 것이란 질문에는 충북에 이어 90.

9%로 두 번째를 차지해 향후 수입증가에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전북예총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장 예술인들이 얼마나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며 “피해를 본 예술인들에 대한 긴급조치와 함께 관련 예산 편성으로 예술인들이 더 이상 배고파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비슷한 조사가 또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지난 3월 도내 문화예술인과 민간문화시설 등에 대해 창작 및 생업활동의 애로사항과 요구사항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조사 결과 수업이나 강의 취소가 112건, 공연과 전시 취소 87건, 행사 취소 42건이 발생됐고, 수입감소는 45건, 임대료부담 8건, 생계위험 11건, 직원급여 3건 등이 생겼다.

또 단체연습이 불가하고 대관취소에 따른 위약금 그리고 심적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 조사 역시 지난 3월에 실시한 것으로 조사 이후 현재 시점까지 그 현황을 파악하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공연계에서 매우 큰 피해가 발생했다.

각종 공연이 취소 또는 연기되면서 올해 단 한 번도 무대에 오르지 못한 아티스트들이 발생할 정도였다.

국공립단체에 소속된 단원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이들은 비록 무대에 오르지 못해도 정기적인 급여가 지급됐다.

하지만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기타 예술인들은 수입이 대폭 감소하면서 생계 위험까지 직면할 정도였다.

공연 관계자는 “코로나19란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을 만나면서 열악한 공연계에 커다란 찬바람이 불었다”며 “올해는 간신히 버텨냈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버텨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 앞을 가린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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